2022년 06월 26일

“3성급 호텔 생수서 락스 나와”··· 국과수 검사 결과 화학성분 검출

한 3성급 호텔 객실 내 비치돼있던 생수통에서 화학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명 호텔에서 락스가 든 생수를 마시고 죽을 뻔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4개월 전, 다음 날 오전 일정을 위해 근처에 있는 유명 3성급 호텔을 방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객실 내 비치돼있던 생수를 마시려던 중, 물이 혀에 닿자마자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락스 냄새를 맡게 됐다”라며 “곧바로 입안을 헹궜지만 락스가 닿은 혀에는 붉은 반점과 혀 유두가 올라오면서 감각이 없어졌다”라고 주장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입술은 따갑고, 락스 특유의 독한 냄새는 계속 입안을 맴돌았다”라며 “생수에서도 여전히 락스 냄새가 진동했고, 물방울이 튄 바지는 그 자국을 따라 탈색됐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호텔 프런트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직원도 냄새를 맡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락스가 맞다. 이런 일은 처음이니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라며 “이후 그는 경찰서에서 진술서를 작성한 뒤 호텔로 돌아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과수 검사 결과, 물에서는 락스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락스 냄새가 가장 심하게 났던 병뚜껑에서는 화학성분이 검출됐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대해 경찰은 “외부에서 주사기로 주입한 흔적도 없고 호텔 직원들을 조사해 봐도 더 이상 나오는 게 없다”라며 “해당 사건을 과실치상으로 결론 내리고 수사 종결하겠다”라고 밝혔다.

작성자는 “주사기로 주입된 것이 아니면 더 파고들어 명명백백히 따지고 조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면서 “자칫 크게 번졌을 수도 있는 사건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이유로 종결하는 게 말이 되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결국 호텔 측과 알아서 합의하라는 말을 끝으로 이 사건은 허무하게 끝났다”라며 “허름한 여관도 아니고 내·외관이 화려하고 깔끔한 호텔에 아무렇지 않게 이런 생수가 비치돼있는 것도 너무 황당하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호텔 측에서는 ‘수사 결과가 나와야지만 조치해 줄 수 있다’라는 답변을 반복하더니 아직도 아무 연락과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해당 글을 본 한 누리꾼은 “뚜껑 재사용이 아닌 미개봉 생수 병뚜껑의 미세한 틈으로 누군가 락스를 주입하는 장난을 친 것 같다”라며 “소량으로 주입해서 물까지는 락스가 안 들어가고, 뚜껑에서만 락스가 번졌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작성자는 “이 가설이 현재로서는 제일 유력한 것 같다”라며 “호텔 측의 실수였는지, 누군가 고의성을 가지고 벌인 일인지 밝혀내고 싶다”라고 동조했다.

끝으로 “경찰의 대처가 너무 답답하다. 내가 그대로 물을 마셨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라며 “이 사건이 공론화돼 종결시키기 급급했던 지난날과는 달리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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