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30일

“17년 만에 친부모 찾았지만..” 재회 한달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10대

출생 직후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친부모를 찾아 나섰다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대학생이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소후 등에 따르면 하이난성 싼야에 거주하던 10대 소년 류 쉐저우(17)가 이날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웨이보에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류는 하이난성 싼야의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류가 친부모를 찾아 재회하고 한 달 만이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2월 6일 자신의 SNS 웨이보에 친부모를 찾는다며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서 류는 자신이 “2004년에서 2006년 사이 허베이성에서 태어났으며 자신이 생후 3개월 됐을 무렵 친부모가 형편상 자신을 키울 수 없어 불임으로 고생하시던 양부모님이 자신을 사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사진 ‘웨이보’

그는 이어 “양부모마저 4살 때 폭죽 사고로 죽었고, 이후엔 조부모와 어렵게 살아왔다. 지금은 단기대학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소개하며 그는 다 무너져가는 집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거처라고 밝히며 친부모를 찾고 싶다고 간절히 소망했다.
 
류의 안타까운 사연에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져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당국은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류의 친아버지를 찾아냈다.
 
그러나 친부모를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류가 지난달 27일 친아버지를 만나러 허베이성 스자장으로 갔다. 그런데 친아버지는 이미 류의 친모와 이혼한 후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있어 “아내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라며 류를 거절했다.

사진 ‘웨이보’

친어머니 역시 류를 거두고 싶지 않다며 “다른 가족과 함께 평화롭게 살고 싶다”라며 류를 받아주지 않았다. 친부모는 각각 돈을 모아 그를 싼야로 돌려보냈다.
 
친부모 일로 양부모 친척들과 관계가 틀어져 갈 곳이 없던 류는 친부모에게 단칸방이라도 좋으니 집 마련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류는 웨이보를 통해 친어머니가 자신의 전화번호와 SNS 계정을 모두 차단했으며, 친모가 자신을 ‘하얀 눈을 한 늑대(白眼狼)’라 불렀다고 말했다. 중국어로 ‘하얀 눈을 한 늑대’는 감사할 줄 모르고 잔인하며 냉담한 인물을 이르는 말이다.

사진 ‘웨이보’

온라인상에서 류의 이야기가 확산되자 친부모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친어머니는 “당시 아이를 기를 여력이 되지 않아 입양시킨 것이다. 아이를 넘기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 적은 없고, 류의 양부모가 우리의 건강 유지에 쓰라며 돈을 줬을 뿐이다. 지금도 여유가 없는데 아들이 계속해서 집을 사달라고 했다”라며 해명했다.
 
친부 역시 “류가 계속 집을 사달라고 요구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류는 지난 19일 “집을 사달라고 한 게 아니라 월세를 도움을 달라고 부탁했을 뿐. 집을 사달라고 한 적은 없다”라며 친부모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원래 당신의 아이들을 생각해서 다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 보니 당신은 스스로의 악행을 인지할 만큼이 사리 분별도 안 되는 것 같다”라고 친부모에게 일침을 가했다.

사진 ‘웨이보’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며 류를 향한 무분별한 루머가 확산됐다. 악플러들은 “돈을 노리고 친부모를 찾은 게 아니냐”, “돈 뜯어내려고 친부모를 고소하냐”, “역겹다”, “빨리 죽어라” 등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류는 “4살 때 양부모 두 분이 모두 사망하고 이후 외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셨고, 현재 허베이의 한 전문대학에 진학해서 공부도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와 학비를 마련하고 있다”라며 설명했다.
 
이어 “남들이 생각하는 돈을 노리고 친부모를 찾았다는 건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명했다.

사진 ‘웨이보’

그의 해명에도 계속되는 악성 소문에 류는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남긴 유서에 “지난 며칠간 도우인(틱톡)과 웨이보(SNS)에서 나를 공격하고 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내게 ‘사기 치는 XX’, ‘빨리 죽어버려’, ‘역겹다’라는 등 폭언을 쏟아냈다. 친부모에게 두 번이나 버렸다. 여기서 일생을 마감하고 싶다”라고 토로하며 자취를 감췄다.
 
가족들의 걱정에도 류는 유서를 올린 지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해변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류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SNS와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악의적으로 가짜 소문을 퍼뜨린 악플러들에 의한 사이버 폭력이라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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