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26일

휴대전화 없이 기숙사 승강기서 10시간 갇힌 대학생, 아무도 몰랐다?

휴대전화 없이 기숙사 엘리베이터에 탄 대학생이 10시간 동안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안산 상록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5시 42분쯤 “여동생이 오늘 오전에 어머니와 통화한 이후로 현재까지 연락이 안 된다”라는 A 씨 오빠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가족과 떨어져 안산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었으며 이날 오전 10시 43분쯤 어머니와 마지막 통화를 한 후 연락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기숙사 방에서 A 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했지만 행방은 알 수 없었다.

기숙사 CCTV를 살펴본 경찰은 A 씨가 오전 11시쯤 잠시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에 A 씨가 자신의 방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갇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119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고장 난 승강기에 휴대전화 없이 갇혔던 대학생이 경찰에 의해 10시간 만에 구조됐다.
사건과 무관한 사진 /픽사베이

경찰은 오후 8시 47분쯤 119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을 열었고, 그 안에 10시간 가까이 갇혀있던 A 씨를 발견했다. 다행히 A 씨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난 상태로 비상벨조차 작동하지 않았다. 또 A 씨가 기숙사에 휴대전화를 두고 온 탓에 외부로도 구조 요청을 하지 못했다.
 
앞서 건물 내 다른 이용객들로부터 엘리베이터 고장 접수를 받은 수리 관계자는 사고 발생 50분 후인 11시 50분쯤 문 앞에 ‘고장’이라는 안내 문구만 부착하고 자리를 떠났다. A 씨는 외부 인기척을 듣고 문을 두드렸으나 엘리베이터가 2~3층 사이에 멈춰 수리 관계자들이 A 씨의 구조 요청 소리가 듣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엘리베이터가 2층과 3층 사이에서 고장 나 멈춰 섰는데 타고 있던 A 씨는 휴대전화를 방에 두고 나갔다 돌아오는 길이어서 구조 요청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가족의 신고로 무사히 찾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고장 난 승강기에 휴대전화 없이 갇혔던 대학생이 경찰에 의해 10시간 만에 구조됐다.
사건과 무관한 사진 /픽사베이

이에 따라 각종 승강기 고장, 정전으로 인해 갇히거나 부상을 입는 안전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 13일 저녁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주민 10명이 승강기에 갇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는 승강기를 강제로 열고 들어가 갇힌 주민을 모두 무사히 구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8월 31일 전라북도 군산시 미룡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정전으로 인하여 아파트 엘리베이터 4대가 멈추며 탑승자 9명이 갇혔으나 119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군산시 관계자는 “아파트 주변 전신주에 지어진 까치집으로 변압기에 문제가 있어 전력 공급이 멈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행 법률이나 규정 등에는 특별한 노후 승강기의 정의가 없다. 다만 통념적으로 15년이 지날 경우 정밀안전검사의 대상 승강기로 분류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예전 기술로 만든 승강기는 부품에 따라 5-10년만 지나도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현실에 맞게 법률과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튜브 ‘S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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