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25일

횡단보도 건너지 못한 노인에게 길 만들어 준 도로 위의 천사들

왕복 8차로 횡단보도를 제시간에 건너지 못한 할머니를 끝까지 기다려 준 운전자들의 영상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4일 SBS 모닝와이드 ‘블랙박스로 본 세상’과 SBS ‘맨인블랙박스’ 공식 유튜브 채널인 ‘맨인블박’에 ‘난 아직도 두 눈을 의심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8차선 도로에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떼어놓기가 힘겨워 보이는 할머니는 신호가 빨간 불로 바뀌었지만, 절반도 건너지 못했다.

할머니를 보지 못한 차가 갑자기 출발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지거나 중앙선 근처에서 다음 초록 불 신호까지 기다려야는 아찔한 사태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운전자들은 배려를 선택했다. 할머니가 중앙선 근처에 오기 전 출발한 한대의 차량을 제외한 모든 운전자는 경적 대신 비상등을 켰다.

또 맞은편 횡단보도에서는 한 배달 운전기사와 시민이 걱정되는 듯 할머니를 지켜보며 기다렸다. 할머니의 반려견으로 보이는 강아지도 할머니 보폭에 맞춰 걷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맨인블박’에 올라온 영상 중 한 장면.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지만 할머니(빨간색 원)는 중앙선도 건너지 못했다. 역광 등으로 사고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지켜봤고, 운전자들은 비상등(노란색 원)을 켰다. (사진=유튜브 채널 ‘맨인블박’ 캡처)

영상을 제보한 운전자는 맨인블박에 “(당시) 옆 차도 마찬가지고 차들이 출발을 안했다”며 “왼쪽을 보니 할머니가 걷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어 “(위험해 보여) ‘내려서 할머니를 부축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며 “그때 강아지가 할머니 곁으로 가더니 같이 걸어 가더라”고 덧붙였다.

모두의 배려로 다행히 할머니는 사고 없이 길을 건널 수 있었고, 차들과 시민들은 그제서야 자리를 떠났다.

할머니의 보행을 안전하게 이끌어준 운전자들의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할머니도 빨리 건너고 싶으셨을 텐데 기다려준 운전자분들 참 보기 좋다”, “강아지도 시민들도 멋있다”, “따라 걷는 강아지도 충견이고, 할머니를 기다려준 운전자들도 정말 멋있다” 등의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결과 우리나라 고령자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2.8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7.9명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맨인블박’ 난 아직도 두 눈을 의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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