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25일

“어차피 집은 못 사니까 샤넬이라도 산다”

코로나 대 유행 시기에도 생필품 사재기를 하지 않던 한국인이 명품 소비에는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한 외신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코로나 확산이 가장 심각한 시기에도 한국에서 생필품 사재기하는 사람들은 볼 수 없었다”라며 “대신 그들은 오전 5시부터 백화점 밖에 줄 서서 샤넬 가방을 사는 새로운 습관을 길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화점 오픈 전에 줄을 서 대기하는 ‘오픈 런’을 소개했다.

매체는 한국인들이 명품 소비에 열광하는 이유로 보복 소비와 집값 급등 등을 이유로 꼽았다.

통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쇼핑이 제한되면서 사람들이 남은 돈을 명품 소비에 쓰면서 (오픈 런이) 시작했다”라고 짚었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억눌렸던 소비가 고가의 제품 구매로 분출됐다는 것이다.

실제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한국의 명품 소비 규모는 전년보다 4.6% 증가한 142억 달러 (약 16조 80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에서 7번째 큰 시장 규모다.

이어 통신은 “샤넬 코리아는 올해 들어 특정 품목 가격을 4차례 인상했는데, 이것이 더 많은 수요를 유발했다”라고 전했다. 돈이 있다고 해서 쉽게 살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보니 구매 욕구를 더 자극했다는 것이다.

또한 명품 소비에 특히 열을 올리는 이유로 집값 폭등을 꺼냈다. “한국의 집값이 급등함에 따라 2030세대는 집을 살 수 없으리라고 느끼고 있다”라며 “대신 당장 즐길 수 있는 것에 돈을 쓰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어차피 집은 못 살 테니 명품이라도 산다는 것이다.

통신은 “KB금융그룹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2017년 6억 700만 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두 배 이상 치솟아 11월 기준 12억 4000만 원으로 올랐다”라며 “월평균 소득이 300만 원을 밑도는 2030세대에게 이는 엄청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리 기자
bekobongpo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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