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25일

“편의점에서 직접봤는데 눈물이 나네요”… 네티즌 울린 한 남매의 사연

편의점에서 결식아동으로 보이는 어린 남매에게 선행을 베풀었다는 한 시민의 사연이 전해져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의점 다녀왔는데 눈물이 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밤 11시 넘어 편의점에 맥주 사러 슬리퍼 신고 나왔는데 (날씨가) 발등이 찢어지게 시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건과 관련 없는 사진=픽사베이

그는 “도착해서 맥주 네 캔 고르고 계산하려는데 과자 코너에서 5~6살쯤 보이는 남자아이가 후루룩 뛰어오더니 과자를 올려놓더라. 제 앞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서 있었는데 남자아이가 가지고 온 과자 바코드를 찍고 금액을 말하자 누나였는지 ‘이건 비싸서 안돼’라고 하더라”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남자아이가) 그 말을 듣고선 또 쪼르르 뛰어가서 고민도 없이 부피가 작아 보이는 과자를 집어서 올려놨는데 그 역시 한도 초과였다. 무얼 사나 힐끔 보니 컵라면 두 개와 소시지 삼각김밥 하나.. 대충 느낌이 오더라”라며 설명했다.
 
A 씨는 이전에도 이사 오기 전 동네에서도 어린 자매에게 정을 베풀었던 기억을 떠올라 이 남매에게 “저기 아저씨가 빨리 계산하게 해주면 너희 먹고 싶은 것 다 사줄게”라고 말했다.

사건과 관련 없는 사진=픽사베이

이에 여자아이는 잠시 주춤하더니 뒤로 물러섰다. A 씨는 “제 것 먼저 계산하고 나서 내려다보니 두 아이가 나를 빤히 보고 있었다. 진짜 울컥하더라. 아이들 옷차림을 가지고 판단하면 안 되지만 이 추운 날 두꺼운 패딩 점퍼도 아니고 늦가을에나 입을만한 외투를 입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너희가 양보해 줘서 아저씨가 선물하는 거야. 돈도 아저씨가 다 내줄 거야. 먹고 싶은 것 다 골라서 여기 담아봐 엄청 많이 골라도 돼”라며 아이들이 사려 했던 물건을 바구니에 쏟아 놓고 컵라면을 몇 개 담아서 건네줬다.

사건과 관련 없는 사진=픽사베이

망설이던 남매는 그제서야 조금씩 물건을 고르기 시작했다. A 씨는 “그래 봐야 과자 2개 고르더라. 여자아이는 주방 세제를 바구니에 넣더라. 먹을 것 하나 안 고르고, 진짜로 마음이 찢어졌다. 그래서 제가 바구니 하나를 더 들고 과자, 라면, 소시지, 빵 등을 골라 담아 계산해 줬다”라고 밝혔다.
 
A 씨는 “아이들에게 ‘너희가 양보해 주는 게 너무 이뻐서 아저씨가 사주는 거야. 겁내거나 걱정하지 말고 가져가서 맛있게 먹어’라고 하니 힘없는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얘기하더라.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얼른 가, 춥다!!’ 하고 제 집 가는척하고 갔다”라고 말했다.

사건과 관련 없는 사진=픽사베이

그러면서 “편의점이 모퉁이라 다시 슬쩍 보니 남매는 가로등 아래서 봉지를 휘저으며 뭐가 있나 보더라. 봉지 안을 보던 남동생이 고개를 들면서 씩 웃는 게 지금도 생각나더라”라고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집에 걸어오는데 진짜 주룩주룩 울었다. 아이들에게 더 깊게 이것저것 묻는 게 되려 상처가 될까 봐 참았는데 지금은 사정을 알고 싶기까지 하다. 와이프는 제가 이러는 게 오지랖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주방 세제 골랐다는 게 참… 벌써부터 뭘 해야 하고 뭘 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 게 가슴 아프다”, “글을 읽으면서도 눈물이 난다”, “주방 세제에서 터진다”, “같은 상황이 생기면 나도 배려하면서 꼭 도와줘야겠다”, “선뜻하지 못했을 선행인데”, “눈에서 땀이 난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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