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26일

매년 5만 마리 유기견이 독살되는 나라에서 이번엔 어린이까지 목숨을 잃었다

파키스탄에서 유기견 독살을 위해 만든 독극물 간식을 어린이 4명이 나눠 먹고 1명이 목숨을 잃었다. 3명은 중태에 빠졌다.

16일 파키스탄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신드주 카라치에서 어린이 4명이 길거리에 세워진 자전거에 주머니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안에 들어있던 ‘라두’라는 간식을 나눠 먹었다.어린이들은 즉시 구토와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2세 남자 아이가 목숨을 잃었고, 3명의 여자 어린이가 중태에 빠졌다.

파키스탄 정부 자료에 따르면 매년 5만 마리의 유기견이 지자체에 의해 사살되거나 독살되고 있다. 독극물 간식을 길거리에 놓는 방법이 가장 쉽게 쓰이고 있다.

얼마 전 신성모독에 분노한 파키스탄 무슬림 수백 명이 집단 난동을 벌인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광견병 등을 막기 위해 유기견을 독살하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었다”며 “지자체 직원이 독살용으로 만든 간식을 자전거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년 유기견을 독살하는 더 큰 원인은 개를 부정하고 불결한 동물로 여기는 이슬람교를 파키스탄이 국교로 한다는데 있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가 자신을 죽이려는 세력을 피해 동굴에 숨어있을 때 개가 짖어 붙잡힐 뻔 했었다는 것에 이슬람교에서는 개를 불경하게 본다.

개를 죽이려다 어린이가 목숨을 잃은 이번 사건에 카라치의 동물보호단체는 “어떤 종류의 폭력도 해답이 될 수 없다. 유기견 독살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라치시에서 유기견 예방접종과 중성화 시술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수의사 나심 살라우딘도 “주민들이 광견병에 걸려 목숨을 잃는 것은 문제지만, 그렇다고 개를 죽이는 것도 똑같이 비난받을 수 있다”며 유기견 독살 캠페인 중단을 요구했다.

이유리 기자
bekobongpol@daum.net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