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29일

탈옥해 신분 세탁한 살인범, 20년 뒤 ‘이것’에 딱 걸렸다

복역 중 교도소를 탈옥해 20년 동안 숨어 살던 살인범이 구글 화상 지도 서비스 ‘스트리트뷰’에 우연히 찍혀 허무하게 체포됐다.
 
지난 5일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이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 갈라파가르에 거주하던 탈옥수 조아치노 감미노(61)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감미노는 과거 이탈리아 시칠리아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마피아 ‘스티다’의 조직원으로 일하며 살인과 마약 밀매 범죄 등을 저질러 로마 레비비아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2002년 탈옥해 자취를 감췄고 이듬해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마약 밀매, 마피아 협회 운영 등 추가 혐의를 토대로 도망자 신분인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구글맵

그렇게 도피생활을 하던 감미노는 탈옥 후 스페인으로 건너가 ‘마누엘’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면서 신분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결혼하고 요리사로 일하고, 과일 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년간 감미노의 행적을 추적해왔으나 그가 갈라파가르에 있다는 정보만 입수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는 못했었다. 그러던 중 한 수사관이 구글맵 스트리트뷰로 갈라파가르 거리를 훑어봤고 한 과일가게 앞에 서 있던 남성을 발견했다.
 
지도 속 남성이 생김새와 체형 등 여러 면이 감미노와 닮은 점이 너무 많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는 근처에 있는 한 레스토랑을 주목했다.

구글맵

이어 해당 레스토랑의 페이스북에서 주방장 차림의 감미노 사진을 발견했다. 결정적으로 그의 턱 왼쪽에 있는 흉터가 그대로 있어 신원 확인이 수월했던 것이다. 그렇게 감미노의 20년 도피생활은 끝이 났다.
 
구글은 지도 업데이트를 위해 필요할 때마다 카메라를 단 차량을 운행한다. 이 과정에서 주변 사람과 차들이 종종 찍히곤 하는데, 구글 차량이 과일가게 앞을 지나던 순간 마침 감미노가 밖에 서 있었고 그 모습을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가 우연히 포착한 것이다.
 
이번 수사를 지휘한 프란체스코 로보이 팔레르모 검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도망자를 찾기 위해 구글 지도를 뒤지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조사가 있었고, 이 조사를 통해 그가 스페인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감미노는 20년 동안 잘 숨어 지냈기에 시칠리아와의 모든 관계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감미노는 체포되자 마자 “날 어떻게 찾았지? 난 10년 동안 가족한테 전화도 안 했는데”라고 말하며 당혹감을 표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달 17일 스페인 현지로 가 감미노를 체포했고, 그는 현재 스페인에 구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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