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02일

진통 왔는데 병상 없어 10시간 거리 헤맨 ‘코로나 확진’ 산모

코로나19 확진으로 재택치료를 받던 만삭 산모가 출산 진통이 왔는데도 전담 병원을 찾지 못해 10시간 가량 거리를 헤맸다.

15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0시께 “코로나19 재택치료 중인데 하혈하고 있다”라는 30대 산모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보통의 산모였다면 즉시 일반 산부인과로 이송했겠지만, A씨는 코로나 확진 상태였기 때문에 출산이 임박했어도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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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119안전센터 구급대원 3명이 10여분 뒤 현장에 도착해 A씨를 구급차에 태우고 수도권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잔여 병상이 없었다.

결국 A씨는 2시간가량 구급차에서 대기하다 진통이 좀 가라앉자 우선 귀가 조치했다.

하지만 2시간 뒤인 이튿날 오전 2시35분께 진통이 다시 시작됐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A씨를 구급차에 태운 뒤 또다시 인근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병상을 찾지 못했다. 충청권까지 손을 내밀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5시간 가까이 헤매던 중 출산이 임박해 구급차에서 분만 시도를 고려하던 상황에서 다행히 오전 8시10분께 서울 아산병원에서 병상이 확보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결국 A씨는 신고 뒤 10시간 만인 오전 9시께 병원에 이송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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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구급대가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병원 40여 곳에 돌린 전화는 80통에 달한다.

경기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전담 병상이 포화상태라 응급 상황에 대처가 힘들었던 상황”이라며 “다행히 산모가 잘 버텨주셔서 위험한 순간이 오기 전에 병원에 이송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대학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라면 임신부라고 해서 별도의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다. 다른 응급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전담 병상이 있어야 수용할 수 있는데,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확보가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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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기자
bekobongpo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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