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26일

“친구 기다리는 중” 40일간 같은 글로 감동 준 남성, 1년 뒤 근황에 ‘뭉클’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친구가 빨리 깨어나길 기도하면서 4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구 기다리는 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의 결말이 공개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네티즌 A 씨는 지난해 11월 7일부터 12월 18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친구 기다리는 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처음에 이 글을 접한 다른 네티즌들은 A 씨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친구를 기다린다고 생각했다.

매일 같은 글을 올리는 A 씨에게 “정신에 문제가 있느냐”, “매일 기다린다고만 하고, 대체 뭐 하는 것이냐”라고 댓글을 남기며 핀잔을 줬고 A 씨에는 그럼에도 “진짜 매일 기다리는 중”이라고 답만 할 뿐이었다.

그러던 중 A 씨는 지난해 12월 19일 갑자기 ‘이제 친구 안 기다려도 됨’이라며 새로운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글에는 “친구가 11월 3일 새벽에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47일 만에 깨어났다”라며 병원복을 입은 친구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이어 “의사가 가망이 없다는 말만 몇 번이나 했고 큰 수술도 몇 번 했다. 폐와 간, 십이지장 손상이 커서 자가 호흡도 거의 못하고 다리도 망가졌다”라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 다행히 뇌랑 척추랑 목뼈는 안 다쳐서 희망이 있었다. 지금 친구가 횡설수설하면서 헛소리한다. 아직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기분은 좋다”라며 기뻐하며 자신이 그동안 ‘친구 기다리는 중’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던 이유를 밝혔다.

당시 네티즌들은 “정신에 문제 있다고 말해서 미안하다”, “훈훈한 우정이다”, “친구가 빨리 회복해서 놀러 다니길 바란다”라며 감동을 전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그리고 1년이 지난 올해 12월 15일 A 씨는 ‘친구 기다리는 중 完(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근황을 공개했다.

A 씨는 “친구가 사고를 당한 지 1년이 넘었다. 별거 아닌 ‘친구 기다리는 중’ 꾸준 글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지 몰랐다. 많은 분들이 응원과 격려를 해준 덕분에 다시 찾아뵙게 됐다. 정말 감사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격려 댓글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포기하지 않고 재활 운동에 전념할 힘을 얻었다. 댓글로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A 씨는 친구가 걷는 모습을 찍은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는 A 씨의 친구가 지팡이를 짚은 상태로 평지를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이어 “오프라인에서 저와 친구를 아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그저 멀리서 응원해 주시길 부탁한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요청도 여러 차례 왔지만, 친구가 부담스러워해 정중히 거절했다. 또한 친구의 후원을 원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몸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기부 단체로 기부해 주면 감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네티즌들은 “축하한다. 진짜 친구라는 게 이런 걸까”, “저런 친구가 있다니 정말 복받은 사람”, “기다려주는 친구가 있어서 깨어난 게 아닐까”, “뭉클하다”, “아침부터 울었다”라며 두 사람의 우정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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