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28일

“지역 카페 회원 때문에“… 남편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사연은?

악의적인 리뷰와 별점 테러에 시달리다 폐업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한 자영업자의 아내의 글이 올라와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저는 올해 43세가 된 김 OO라고 합니다. 저희 남편은 2021년 9월 7일 생을 마감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사망한 자영업자의 아내인 작성자 A 씨는 “저희 남편은 음식점을 운영했으며, 항상 청결과 맛을 1번으로 할 만큼 성실히 운영했다. 자리 잡기 전까지 몇 년이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빚만 쌓여가던 중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장사를 시작했고, 우연히 한 맘 카페 회원분이 카페에 글도 올려주셔서 그 후부터 눈코 뜰 새 없이 장사가 잘 됐다”라고 설명했다.

사건과 관련 없는 사진=픽사베이

실패를 몇 번 겪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던 A 씨 부부는 그렇게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그는 “그러던 중 한 손님으로부터 어이없는 요청을 받았다. 앱으로 주문하면서 요청사항에 ‘매운 것 잘 못 먹으니 짬뽕을 최대한 안 맵게 해달라’고 썼더라. 저희는 최대한 안 맵게 보내드렸는데 전화가 와서 ‘적당히 안 맵게 해야지 이건 너무 안 맵다’며 별점 1점을 달고, 자신이 활동하는 지역 카페 우수회원인데 안 좋은 글을 올리겠다고 겁을 주기 시작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죄송하다 사과부터 드렸고, 다음에 한번 시키면 음식값을 받지 않을 테니 용서해달라고 납작 엎드리며 사과를 드렸다. 그런데 그 다음날 보통 1인 세트만 시키던 분이 짜장면 5개와 차돌 짬뽕 4개, 탕수육과 깐쇼새우를 대 사이즈로 시키셨길래 실수하셨나 싶어 주문 확인차 전화를 드렸다”라고 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손님은 “남편이랑 둘이 먹을 건데 다음 주문 공짜로 해준다고 하길래 먹고 싶은 것을 다 시켰다. 남으면 남겨뒀다 내일이고 모레고 다 먹을 거니 갖다 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A 씨는 참았던 울분이 터져 “손님 정말 이건 아니다”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 씨는 “그 후 다시 가게로 전화가 왔다. (손님은) ‘내가 우수회원이라고 했지? X될 준비나 하고 있어라’라며 끊더니, 어디서 단체로 온 건지 별점 1점만 도배가 되더니 평균 4.9점에서 2.1점으로 폭락했다. 배달이 늦는다거나 음식 맛이 없다거나, 심지어 스티로폼이 나왔다는 리뷰까지 달렸다. 그 사건 이후 꾸준히 드시던 단골들 말곤 아무도 저희 가게를 찾지 않게 됐다”라며 하소연했다.
 
리뷰 테러 이후 하루 100건이 넘던 배달은 10건도 안되게 대폭 줄었다. A 씨의 남편은 “신경 쓰지 말자며 하던 대로 하자”라며 힘을 냈으나 주문량은 더 줄고 비위생적인 가게로 남게 됐다.
 
이에 A 씨는 “그게 몇 달간 쌓이다 보니 결국 가게는 문을 닫았고 남편은 ‘저 사람들이 과연 내 음식에 입을 대보긴 했을까’라며 한탄을 했고 가게 문 닫은지 한 달도 못 버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서엔 그냥 ‘OO 아 정말 미안해. OO랑 OO 잘 부탁해. 고마워’라고 짤막하게 적혀있었다. 처음엔 그 손님을 법적 절차를 밟아봤지만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되었고, 저흰 아직도 조리실 내부 CCTV를 영구 보관해놓은 상태다.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어 글을 올린다”라고 호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별점 테러에 가담한 모든 이가 꼭 천벌받길”, “저런 것들은 똑같이 당해봐야 한다”, “그 지역 어디냐”, “저렇게 만든 사람 찾아내자. 법적으로는 몰라도 사회적으로 손가락질 받게 해야 한다”, “마음이 아프다”, “저분만 당했을까”, “소름 끼친다”, “인간 말종이다”, “세상이 너무 각박하게 변해간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글이 사실관계 확인이 안 된 만큼 조작일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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