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7월 02일

“중고매장서 산 1500원짜리 반지, 알고 보니 200년 전 유물?”

영국의 한 여성이 중고물품을 파는 자선 마켓에서 1,500원을 주고 산 반지가 알고 보니 200년 전에 만들어진 골동품이었다는 감정이 나와 화제다.
 
영국 BBC가 지난 12일에 방송한 영국판 진품명품 ‘앤틱 로드쇼’에는 한 여성이 의뢰인이 중고 시장에서 1파운드(한화 약 1,500원)를 주고 산 반지에 담긴 엄청난 비밀을 듣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가 가지고 나온 골동품의 지누이와 현재 가치를 감정해 주는 영국판 ‘진품명품’이다.
 
이 여성 의뢰인은 “중고 물품을 파는 자선 마켓에서 이 반지를 발견했고, 모조 장신구라고 생각해 샀다. 예쁜 석영이 박힌 멋진 반지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사진=BBC 방송 화면 캡처

그런데 여성이 꺼내든 반지를 본 전문 감정가 존 벤저민은 깜짝 놀랐다. 벤저민이 감정은 뜻밖이었다.
 
감정 결과 의뢰인이 석영이라고 생각했던 건 다이아몬드이었다. 그것도 다이아몬드 중에서도 아주 희귀한 가치를 지닌 ‘회색 얼룩무늬 다이아몬드’로 확인됐다. 그리고 다이아몬드를 감싸고 있던 8개의 빨강 조각은 루비였다.
 
게다가 반지의 금색 몸통은 모두 실제 22캐럿의 옐로 골드(금에 은과 구리를 혼합)로 드러났다.

사진=BBC 방송 화면 캡처

벤저민은 “이 반지는 매우 오랜 역사를 지닌 희귀한 물건으로 보인다”라며 반지 뒷면에 난 방사형 문양에 대해 “조지 왕조 시대인 1790년에서 1800년 사이에 볼 수 있던 전형적인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의뢰인은 반지엔 함량을 표시하는 각인도 없다며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라고 했고 벤저민은 “옐로 골드로 된 반지 몸통이 인도에서 만들어져 각인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했다.
 
이어 벤저민은 해당 반지가 16세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인도 지역을 통치하던 무굴제국의 물건으로 추정하며 “무굴제국의 쇠퇴 이후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이 반지가 바다를 건너온 것으로 보인다. 타지마할 인근에서 발견돼 200년 뒤 영국의 한 자선 마켓에 나타난 것”이라고 추측했다.
 
벤저민은 이 반지의 현재 가치를 2천 파운드(한화 313만 원)으로 책정했습니다. 1파운드를 주고 산 반지의 가치가 무려 2000배나 뛴 것이다.

사진=BBC 방송 화면 캡처

뜻밖의 행운을 거머쥔 여성은 “지금껏 반지를 서랍에 넣어놨었는데 앞으로는 열심히 끼고 다녀야겠다”라고 전했다.
 
영국의 이 여성이 중고매장에서 구매한 반지가 ‘무굴제국의 다이아몬드 반지’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방송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선 ‘식민지 문화재 강탈’ 논란이 번졌다.
 
자신을 인도인이라 밝힌 한 네티즌은 “인도인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내 주변에선 이런 물건을 볼 수도 없다. 인도 역사 상당 부분이 영국인에 의해 쓰리고 해석되고 있다”라며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인도인이 영국으로 건너와 판매했을 수도 있는데 맥락을 모른 채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라며 반박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BBC 측은 “앤틱 로드쇼는 의뢰인이 가져온 골동품의 역사적 맥락을 탐구한다. 다만 이 반지의 경우 프로그램에서 설명했듯이 중고매장에서 발견됐으며, 어떤 경위로 영국에 건너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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