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30일

“죽으면 책임질게” 생활치료센터 입소 8일 만에 확진자 사망

코로나19 확진으로 지난달 부산의 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치료 중이던 50대 가장이 설날 당일 숨진 채 발견됐다.
 
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부산시 부산진구 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50대 가장인 A 씨가 지난 1일 오후 3시 23분쯤 청소 중인 호텔의 직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JTBC 보도화면 캡처

A 씨는 지난달 25일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갔다. 유족 측에 따르면 A 씨는 평소 당뇨와 고혈압약을 먹었지만, 미열이 조금 나는 것 외에는 큰 이상 증상이 없어 스스로 걸어 들어갈 만큼 건강했다.
 
그런데 입소 사흘 뒤부터 명치가 아프고 얼굴색도 잿빛으로 변하는 등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이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간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몸이 많이 안 좋은 것 같으니 병원으로 옮겨달라는 요청과 함께 건강 체크를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JTBC 보도화면 캡처

JTBC가 공개한 당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간호사 B 씨는 한번 전화한 A 씨 아내에게 “전화하는 건 좀 삼가주세요. 이분이 정신적으로 지능이 부족하신 것도 아니고”라며 타박했다.
 
A 씨 아내가 “만일의 사태가 있는데 저 사람이 아파도 아프다 표현을 안 하는 사람이라서 걱정돼서 전화한 거다. 좀 봐달라”라고 하자 “봐드린다고 했잖아요. 이렇게 자꾸 연락을 계속 주시는 건…”이라고 말했다.

사진= JTBC 보도화면 캡처

이에 A 씨 아내가 “저희가 한 번밖에 안 했다”라며 항의하며 서로 언성이 높아졌고 A 씨의 아내는 분을 이기지 못해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사진= JTBC 보도화면 캡처

A 씨 아내는 “만약에 잘못돼서 죽으면 선생님이 책임 지실 거예요?”라고 묻자 B 씨는 “저희가 책임지죠. 저희가 민사 쪽으로, 형법으로 책임을 지겠죠”라며 답하는 내용도 있었다.

사진= JTBC 보도화면 캡처

결국 A 씨는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간 지 8일 만인 설날에 숨진 채 발견됐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의료진이 A 씨가 정확히 언제 사망했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뒤늦게 신고를 받고 시신을 수습한 119 구급 대원은 시신이 사후강직 상태를 봐서 숨 진지 몇 시간이 지난 상태였다고 추정했다.

사진= JTBC 보도화면 캡처

간호사 B 씨는 “가족들이 병원으로 옮겨달라는 말은 없었고, 상태를 봐 달라고 해 환자를 챙겨봤지만, 당시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자신은 이 사건과 관련이 없는데도 유족이 일방적으로 결부시키고 있어서 많이 억울하다”라고 주장했다.
 
또 B 씨는 기자와 보도국에 전화를 걸어 유족이 녹음한 통화 내용은 사건 본질과 관계없기 때문에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해당 간호사가 생활치료센터 근무 간호사로 채용돼 공공의료 업무를 수행하는 의료인으로서 언사에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사진= JTBC 보도화면 캡처

경찰은 유족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A 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유일하게 음압시설을 갖추고 있어 코로나 확진 사망자에 대한 부검을 할 수 있는 강원도 원주의 국립 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에 대한 부검을 요청했다. A 씨에 대한 센터 측의 환자 관리 소홀 여부와 직접적인 사망원인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책임진다 했으니 꼭 책임져라”, “간호사 말은 듣는 내가 다 기분이 나쁘다”, “정말 인성 나쁘다”, “본인 가족이었어도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간호사가 의료법이 아닌 민법, 형법을 들먹였다니 믿을 수가 없다”, “본인이 그렇게 말해놓고 뭐가 억울하냐” 등 댓글을 남기며 분노했다.

유튜브 ‘JT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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