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28일

주차장 6평 컨테이너에 살던 할아버지의 반전 실체 ‘강남 건물주’

강남의 한 건물 주차장 컨테이너에서 생활을 하며 주차장 관리를 하던 할아버지가 건물주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놀라움을 안겼다. 이 할아버지 부부의 컨테이너 생활을 한 이유가 임대료를 올리지 않기 위함이었다고 밝혀져 감동 또한 이어지고 있다.

10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 한복판에 약 1300평(4189㎡)의 넓은 나대지가 매물로 나왔다.

이 땅은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옛 힐스테이트 갤러리(현대건설 상설 주택전시관)가 있던 자리로, 현대건설이 15년간의 임대차계약(연간 임대료 15억원) 종료 이후 최근 주택전시관 건물을 철거하는 원상복구(계약 이전 상태로 복원) 작업을 해 현재는 빈 땅이다.

이 땅의 지목은 강남에서 보기 어려운 ‘답(논)’인데, 토지 용도지역은 고층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라 땅값은 평당(3.3㎡) 1억6000만원 정도다. 부지 전체 가격은 2000억원이 조금 넘는 셈이다.

땅의 주인이었던 할아버지가 최근 작고하면서 매물로 나오게 됐다. 할아버지 부부는 1층 주차공간 일부를 유료 주차장으로 운영하였는데 주차장 한쪽에 6평 가량의 컨테이너를 두고 그곳에서 취사나 잠자리를 해결했다. 힐스테이트 갤러리를 드나들던 수많은 현대건설 직원들은 이를 ‘컨테이너 할아버지’로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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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관계자는 “할아버지 부부가 너무 검소하게 생활하셔서 할아버지가 땅 주인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도곡동 주민 김모(61)씨는 “힐스테이트 갤러리 인근에 할아버지 소유의 낡은 집이 있긴 했는데 할아버지 부부는 컨테이너에서 음식을 해 드시고 컨테이너 내 간이침대에서 쉬시는 등 거의 그 곳에서 살다시피 하셨다”고 전했다.

토지 등기부 등본을 보면 할아버지는 1974년 땅을 매입했다. 강남이 개발되기 훨씬 이전이었고 말죽거리로 불리던 그 일대는 1980년대 초까지 논과 밭이어서 겨울이면 논을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도곡동 주민 박모(65)씨는 “할아버지는 말죽거리 토박이로 강남이 개발되기 전까지 그 일대에서 농사를 지었다”며 “농지가 도회지로 바뀌면서 할아버지는 보유하고 있던 다른 땅에 빌딩도 여섯동을 지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30년 전 임대료를 한 번도 올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다.

할아버지 소유 부동산의 일부를 관리하는 도곡동 삼성부동산 박종순 대표는 “회장님(할아버지)은 항상 자신이 좋은 차 타고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옷 입고 그렇게 호화생활을 하면, 재산세 낼 때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세금을 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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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관련 세금이 계속 늘어 주차장 관리를 하며 돈을 벌어도 생활에 크게 여유가 없었다는 얘기다. 박대표는 “회장님(할아버지)은 자신이 편하게 살기 위해 임차인들의 임대료를 올리는 건 임차인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늘 강조하셨다”고 덧붙였다.

할아버지 소유 상가에서 10여 년간 장사를 했다는 김모씨는 매체에 “회장님(할아버지) 유족들이 임차인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며 부고 소식도 전하지 않았다”며 “뒤늦게 회장님(할아버지) 빈소에 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건물주였음에도 불구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며 살아온 할아버지 부부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세상에 이런 분들이 존재하시는 구나, 정말 뭉클하다”, “이런 분만 있으면 세상이 참 아름다울 텐데”, “가슴이 따뜻해진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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