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02일

정신병원 원장의 처절한 외침 끝에 코로나 확진자 이송해준 방역 당국

한 정신병원 원장이 정부가 정신병원 대한 ‘코로나19’ 조치가 미흡하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엉망진창인 정신병원에 대한 코로나 방역 현실‘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의 주인공 A씨는 자신이 경기 구리시의 한 정신병원 원장이며 “해당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현재도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정신과 거점병원인 국립정신건강센터는 무반응과 비협조, 질병관리청은 감독회피하고 있다”며 청원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신병원에 대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엉망진창이며, 코호트(통일집단) 격리조치는 건강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모는 잔인한 폭력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일 해당 정신병원의 환자인 B씨는 발열증상 때문에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외진을 가게됐다. 하지만 대학병원은 B씨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안심할 수 없었던 A씨(정신병원원장)는 2일 모든 직원에 대한 코로나 선제 검사를 이행하도록 했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5시께 서울 강동구 보건소로부터 충격적인 결과를 통보 받았다. 전날 대학병원에서 이상없음 진단을 받은 B씨의 코로나 양성 결과였다.

앞서 진행했던 선제 검사 또한 결과가 통보되었는데 해당 병원 2층에서 환자 19명, 종사자 3명에게 양성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 돌파 감염이었다.

A씨는 “방역은 사간과의 싸움인데 대학병원에서 소견서도 없이 발열 환자에 대한 코로나 검사 결과도 확인하지 않은 채 돌려보냈다”면서 “이걸 강동구 보건소는 11시간이 지난 뒤에야 우리 병원에 통보했다, 정상적인 절차라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이어 “중수본과의 회의 자리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중수본은 관심이 없다”며 “우리처럼 소규모 의료기간에겐 조그마한 실수에도 모질게 굴면서, 대학병원 또는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관대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우리 병원 2층에는 40여 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는데 서둘러 선제검사를 한 결과 절반 정도는 감염을 막았다”며 “환자를 후송해줄 거라 생각했지만 보건당국은 코호트 격리조치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염되지 않은) 환자들을 희생해야 하는거냐”며 피해를 호소했다.

A씨는 “나는 이 조치(코호트 격리 초지)가 음성 결과를 받은 환자도 위협하므로, 보건당국에 (코로나)확진자의 조속한 이송을 끊임없이 부탁했으나 보건당국은 ‘격리 병실을 만들어서 확진자와 접촉자를 분리하라’고 요구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A씨는 “격리 병실을 한순간에 만들 수는 없다”면서 “그들은 말도 안 되는 요구라는 사실을 몰랐을까, 아니면 뭔가 조치를 한 것처럼 보이는 구색을 맞추라는 뜻이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확진 결과를 받은 (정신병원)입원 환자들은 고령에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며 “우리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정신과 환자는 코로나 첫 번째 증상이 사망’이라는 말도 있다”면서 “보통의 환자보다 몇 배는 더 위험하고, 면밀한 관찰이 필요로 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환자들은 전문 의료기관에서 치료가 필요하다”며 “앞서 청도 대남병원에서 환자가 줄줄이 죽어나간 것도, 코호트 격리라는 이름으로 환자를 방치했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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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A씨는 방역당국에 “고열에 상태에 이른 위중한 환자가 있어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하니 그제야 이송을 결정해줬다”며 “환자가 구급차에 실려갈 때 그의 남편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복도로 나와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어 “정신과 환자의 목숨이 정상인보다 가볍다고 할 수 없다, 이분들에게 내어줄 병상이 그리도 아까운 것일까”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청원은 12일 오후 기준 900명 이상이 청원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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