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30일

전국 소방서에 요소수 익명 기부…“멈추지 말고 계속 전진해 주세요”

요소수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익명의 시민들이 전국 각지의 소방서와 119안전 센터에 요소수를 기부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요소수 품귀로 소방차량 운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시민들의 기부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8일 서울 광진 소방서 측에 따르면 전날인 7일 오후 1시 40분쯤 한 시민이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한 중곡 119 안전 센터 출입문 앞에 50리터 상당의 요소수를 내려두고 갔다.

전국 소방서에 요소수 기부 행렬
7일 서울 중곡 119 안전 센터 앞에 요소수를 기부하는 시민 / 광진소방서 제공

소방대원들이 이를 발견했을 때 해당 시민은 자리를 뜬 상태였고 요소수가 든 상자에는 “소방서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라는 내용의 손글씨가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광진 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기부받은 요소수는 광진 소방서 각 센터 구급차량과 펌프 차 등 출동차량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따듯한 도움을 준 시민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요소수를 들고 소방서를 찾은 익명의 시민은 또 있었다. 8일 평택 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평택시 오성면에 위치한 오성 119지역 대로에 1톤 화물차를 탄 중년 남성이 차량 짐칸에서 요소수 5상자(50리터)를 꺼내 지역대 현관 앞에 내려놓기 시작했다.

전국 소방서에 요소수 기부 행렬
8일 평택 오성 119 안전 센터에 요소수를 기부 / 평택소방서 제공

뒤늦게 이를 발견한 소방대원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물었지만 해당 남성은 “요소수 제조업체 대리점에서 근무하고 있다”라는 신원만을 밝히며 “멈추지 말고 계속 전진해 주세요”라는 말만 남긴 채 그대로 지역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8일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오전 3시 30분경 광산 소방서 청사 소방차 사고 앞에 익명의 시민이 10리터짜리 요소수 1통을 두고 갔다.

전국 소방서에 요소수 기부 행렬
8일 광주 광산 소방서 청사 앞 요소수 기부 / 광주소방서 제공

이날 오전 4시쯤 동부 소방서 대인 119안전 센터에도 얼굴과 이름을 모르는 시민이 전하는 요소수 10리터 한 통과 빵, 우유, 간식이 놓여있었다.

광주소방본부는 소방서와 119안전 센터에 요소수와 간식을 전한 기부자가 한 사람은 아니지만 뜻을 공유한 일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CTV를 확인한 결과 시민들이 출입구에 요소수만 놓아둔 채 사라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중국발 요소수 공급난으로 소방차와 구급차 대부분 경유 엔진을 사용하는 가운데 정상적으로 요소수가 공급되지 않으면 차량을 운행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전국적으로 소방차량의 출동 지연을 우려한 시민들의 아름다운 요소수 기부 행렬이 서울과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직 세상이 살아볼 만하다”, “대한민국 힘내자”, “진짜 감동이다”, “국뽕이 차오른다”, “진짜 고마운 사람 최고”, “존경이랑 단어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우리나라 시민의식 정말 세계 최고다” 등 응원의 댓글을 달았다.

유튜브 ‘KBS뉴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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