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26일

‘강동구 모녀 살인 사건’ 조카를 변호했던 이재명 후보… “변호사라서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과거 자신이 변호한 ‘조카 살인 사건’ 논란에 대해 “변호사라서 변호했다”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이 후보는 전남 신안군 압해읍 전남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을 찾아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 하는 국민 반상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조카 살인 사건’변호를 맡았던 것을 사과한 이 후보에 대해 울분을 토한 피해자 유족 측 입장에 대해 이같이 답한 것이다.

이 후보는 “모든 범죄 피해자들은 억울한 것이고 그 점에 대해서 제가 멀다고 할 수 없는 친척의 일을 처리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아쉬움과 억울함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마음 아픈 일”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조카가 저지른 사건은 2006년 발생한 ‘강동구 모녀 살인 사건’이다. 당시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는 교제하던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자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여자친구와 어머니를 총 37차례 찔러 살해했다.

이 사건으로 이 후보 조카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 받았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조카인 김씨의 변호를 맡아 ‘충동조절능력의 저하로 심신미약의 상태에 있었다’며 심신미약 감형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져 최근 논란이 됐다.

이에 지난 24일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데이트폭력에 대한 특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히며, 과거 조카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것을 사과했다.

당시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한 바 있다.

지난 24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사죄의 절을 올린 이재명 후보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 후보의 해명은 ‘살인’이란 언급 없이 ‘데이트폭력 중범죄’라고만 표현했으며, 심신미약 감형을 주장한 데 대한 언급도 없어서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이 사건 피해자의 부친 A씨는 문화일보를 통해 “내 딸의 남자친구였던 그 놈은 정신에 이상이 전혀 없었던 사람이었다”며 “뻔뻔하게 심신미약, 정신이상을 주장했다는 게 참…”이라고 말했다.

당시 A씨는 딸과 아내를 찌른 김씨를 막다가 집 밖으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었다.

A씨는 이 후보가 김씨의 변호를 맡아 심신미약을 주장한 데 대해 “사건 당시에도 사과는 없었고 현재까지도 이 후보 일가 측으로부터 사과 연락이 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우리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제 와서 예전 일을 끄집어내 보란 듯 얘기하는데 참 뻔뻔하다”고 울분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31일 경기 고양시 상암 농구장에서 ‘넷볼’ 경기 체험 뒤 기념촬영 중인 이재명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유리 기자
bekobongpol@daum.net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