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25일

윤석열, “오월정신 ‘반듯이’ 세우겠다”··· 이재명, “한글 모르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광주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남긴 문구를 놓고 맞춤법 논란이 일고 있다.

윤 후보는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반드시’라고 표기해야 한다면서 “한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반면 윤 후보와 그의 지지자들은 반듯이도 표준어라며, 쓰임새에 맞게 적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반듯이’라는 표현을 두고 일각에서는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이경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반듯이’를 ‘반드시’로, ‘세우겠습니다’를 ‘지키겠습니다’로 첨삭한 사진을 올리며 “연습하고 갔을 텐데 한글도 모르다니… 이젠 웃음도 안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경 부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그는 “그동안의 실언과 망언이 진짜 실력인 듯하다”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다니”라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를 보내는 국민들이 계신다. 우리 민주당은 이 사람의 무지와 무능을 그저 웃어넘기면 안 될 것”이라며 “이런 사람을, 그럼에도, 왜 지지하는지를, 민주당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다음은 우리에게 마음이 떠났거나 식어버린 분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반듯하게’라는 의미로 ‘반듯이’를 썼다고 한다면 지금의 오월정신이 잘못됐다는 말이 된다”고 지적해 공감을 얻었다.

또 “반듯이와 반드시도 구별을 못하나” “윤석열은 오월 정신이 비뚤어져 있다고 생각하나 보다” “오월정신은 전두환에 맞선 80년에 이미 반듯이 섰었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NEWSIS

윤 후보는 어제 5.18민주묘지 방명록에 쓴 ‘오월 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에서 “‘반듯이’는 ‘똑바로’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오늘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호남 출신 동료들이 ‘반듯이 하라’는 말을 많이 했고, 그걸 감안해서 그렇게 쓴 것”이라며 말했다.

‘오월 정신이 비뚤어져있다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디가 비뚤어져 있느냐”고 반문한 뒤 “오월 정신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헌법 정신이고 국민통합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후보는 “저를 반대하고 비판하시는 분들도 다 존중한다”며 “차기 정부를 맡더라도 저를 반대하는 분들도 다 포용하고 모든 분을 국민으로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맞춤법 제57항은 ‘반드시’와 ‘반듯이’를 구별하여 적는다고 규정한다. 해당 조항의 해설에 따르면 ‘반드시’는 ‘틀림없이 꼭’이라는 뜻을, ‘반듯이’는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않고 바르게’라는 뜻을 나타낸다. 각 단어의 예시 문장으로는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온다’와 ‘우리는 반듯이 몸을 누이고 잠을 청했다’가 있다.

NEWSIS

앞서 윤 후보는 어제 오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자신의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에 대해 “저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고개 숙였다.

윤 후보는 이날 5·18 민주묘지 추모탑에 헌화·분향하려 했으나 반대하는 시민들에 가로막혀 추모탑 입구 참배광장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부산에서 당원들을 만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이 많다. 호남 사람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자신의 반려견에 사과를 주는 이른바 ‘개 사과’ 의혹까지 불거지며 여론이 악화하자 그는 광주를 찾아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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