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7월 02일

직원 한 명에 1880억원 털린 임플란트 기업…직원의 정체도 충격적이다

3일 국내 임플란트 제조업체 오스템임플란트가 자금관리를 담당했던 직원 이모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횡령 금액은 무려 1천억원대에 이른다.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자금 담당으로 근무하던 이 모씨가 1900억원에 달하는 회사 자금으로 주식 투자를 했다 손절한 후 잠적했다.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 코스닥 우량주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횡령 사건이다.

이모 씨가 횡령한 금액은 이 회사의 자기자본의 92%에 달하는 규모다.

사건의 개요는 자금 담당 직원인 이모씨가 짧은 기간 동안 잔액 증명서를 위조, 자유로이 공적 사금을 개인 은행 계좌 및 주식 계좌로 이체해 착복·횡령한 사건이다. 회사 측에서 확인한 결과 단독 범행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즉각 거래를 정지시켰다. 상장사 직원이 자기자본의 5% 이상을 횡령·배임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는 상장유지를 위해 최대한 피해를 줄여나가고 내부 관리, 감사 시스템을 교정하며 건전화하는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명백한 회사의 과실 문제는 회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모든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모씨는 횡령한 돈을 주식투자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공시통합검색 캡쳐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이모씨가 지난해 10월1일 동진쎄미켐 지분 7.62%(약 1430억원치)를 단번에 사들여 화제가 됐던 ‘슈퍼개미’와 동일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진쎄미켐 공시에 따르면 이모 씨는 지난해 10월 1일 지분 7.62%를 단번에 사들였고 이후 11월18일부터 12월20일까지 336만7431주를 처분했다. 매도 평균단가는 3만3025원으로 취득 단가 대비 9.5% 가량 낮은 가격이다.

주식을 매수했지만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보유 물량을 손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모씨는 주식을 처분하며 현금 1112억원을 회수했으며 아직 동진쎄미켐 주식 55만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역시 동진쎄미켐을 대거 매수한 이모씨와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담당 직원이 동일인이라는 전제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해 첫 거래일부터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되자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주주는 종목게시판에 “구멍 가게도 아니고 상장기업에서 일개 직원이 1900억원을 인출하는 데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토로했다.

다른 주주 역시 “코스닥 초우량주 중 한 곳인 오스템임플란트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면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bekobongpo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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