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7월 02일

오스템임플란트 횡령범, 1980억원 전부 주식투자에 ‘올인’했다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 이모(45) 씨가 횡령액 1980억원을 모두 주식에 투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1980억원을 8회에 걸쳐 빼돌릴 때마다 주식을 매입하는 데 쓴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씨가 지난해 11월 여러 대의 차명 전화를 개통한 사실을 발견돼 어떤 용도로 누구와 통화했는지 조사 중이다.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사진=뉴시스]


지난해 10월 이씨는 1430억원어치의 동진쎄미켐 지분 392만주를 사들이기 전에도 이전에 횡령한 금액 550억원도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회삿돈 100억원을 빼돌렸다 회사 계좌에 다시 돌려놓았다. 이후에도 5차례 걸쳐 450억원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범 이 모씨 [사진=연합뉴스]

이씨가 이렇게 누적된 손실을 메꾸기 위해 1430억원을 한꺼번에 횡령하게 된 것으로 수사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1430억원을 들여 투자한 동진쎄미켐 주식(392만주)도 하락세에 들어 손실만 보고 횡령금 회수가 불가능해지자 주식을 팔고 금괴, 부동산 등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금괴 구입 장면 [사진=중앙일보]

실제로 이씨는 작년 12월 13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동진쎄미켐 주식 260만여주(837억원어치)를 팔았고, 같은 달 18일부터 28일까지 680억원어치인 금괴 1kg짜리 851개를 사들였다.

이외에도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자신의 주식계좌에서 본인과 아내 등의 계좌로 100억여원을 분산 송금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횡령액 중 알려진 것보다 손실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공시통합검색 캡쳐

한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횡령과 자본시장법(시세조정) 위반 혐의로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 등 경영진을 고발했고, 경찰은 이를 서울경찰청에 배당할 예정이다.

이씨 측 주장으로 알려진 윗선 개입 의혹에 대해 오스템임플란트 측은“횡령 사고 관련 회장의 개입이나 지시가 전혀 없었으며 금괴에 관련한 사항도 명백한 허위 주장”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아내·처제 등 가족과 재무팀 직원들의 범행 공모 여부는 검찰 송치 전까지 사실관계를 계속 파악할 방침이다.

이유리 기자
bekobongpo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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