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25일

“엽총에 맞아 입 날아간 랄프” 사냥꾼 총에 맞은 3살 셰퍼드

전남 고흥군에서 한 남성이 3살 된 셰퍼드를 총으로 쏘는 일이 벌어졌다.

셰퍼드의 보호자는 “평소 사람을 향해 공격을 하지 않는 성향”이라 주장했고 총을 쏜 남성은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발사한 정당방위다”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살 된 셰퍼드를 총으로 쏜 사냥꾼을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보호자의 손자라고 밝힌 청원인은 “며칠 전 할머니 댁에서 있을 수 없는 사건이 생겼다. 할머니 댁에서 키우는 ‘랄프’라는 3살 된 어린 셰퍼드가 끔찍한 사고를 겪었다”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께 보호자가 일하는 공장에서 25m가량 떨어진 곳에서 사냥꾼 A 씨는 랄프를 향해 사냥꾼이 사용하는 엽총을 한 발 발사했다. A 씨가 사용한 엽총은 한 발에 작은 총알 40개에서 60개 정도의 총알이 발사되는 총이다.

그 사고로 인해 랄프는 그 총에 입 쪽을 맞아 입이 반절 정도 사라지는 사고를 당하게 되었다. 청원인은 “랄프가 사고를 당한 장소는 랄프의 피로 가득하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셰퍼드 랄프와 제거한 총알/사진=보호자 제공

청원인은 “화가 난 저희 가족은 당연히 경찰에 신고를 했고 A 씨에게 ‘왜 총을 쐈냐’며 물어보자 ‘(셰퍼드가) 나에게 위협을 가했다’라고 말했다”라며 “하지만 위협을 가했다면 총이 (개가) 정면을 바라본 상태로 얼굴이나 가슴 쪽에 박혀야 하는데, 랄프는 오른쪽 입을 맞아 입이 거의 살점이 날아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랄프는 절대 사람을 위협할 일이 없다. 1년 6개월가량 훈련소에 보내어 사람을 따르고 해치지 않는 교육을 배워왔다. 어렸을 때부터 보호자인 할아버지가 아니면 사람을 잘 따라오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할아버지가 아닌 사람들에게 한 번도 해를 가한 적 없는 소심한 아이였다”라고 말했다.

셰퍼드 랄프가 총에 맞고 피 흘리는 모습, 바닥에 떨어진 총알 사진/사진=보호자 제공

그러면서 “가족들은 당연히 믿을 수 없었고 CCTV를 확인해 봤다. 문제는 A 씨는 CCTV가 없는 쪽으로 랄프를 데리고 가 총을 쐈고 쏘고 난 뒤 죽었나 살았나 확인을 한 뒤 할머니 집으로 찾아와 자신이 총을 쐈다고 실토했다. A 씨에게 개가 다쳤으니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하라고 요구했으나 A 씨는 합의만을 요구했다”라고 비판했다.

화가 난 청원인 가족들은 합의를 하지 않고 A 씨에게 병원으로 오라는 말을 하고서는 급하게 랄프를 데리고 광주에 있는 동물 병원으로 달려갔다. 동물 병원에 도착해 검사한 결과 ‘여기서는 치료할 수 없다’라는 말에 전북 익산에 있는 큰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청원인은 “도착해 검사를 해보니 ‘수술은 가능하지만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처음에는 안락사를 권하셨지만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던 가족들은 그냥 ‘살려달라’고 말했고 결국 수술을 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랄프는 통증이 너무 심해 무통주사를 맞으며 버티고 있다. 3살 밖에 안된 어린 동물에게 이런 짓을 해도 될까요?”라며 반문했다.

셰퍼드 랄프가 총에 맞고 응급처리 받은 모습 /사진=보호자 SNS

A 씨는 병원에 도착한 청원인이 연락했더니 ‘일이 생겼다’라며 변경을 하고서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한다.

아시아 경제와 통화에서 랄프 보호자는 “A 씨는 현장검증 과정에서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 현재 A 씨를 고발하고 변호사 선임까지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랄프의 상태가 위독하다. 병원에서는 다가오는 금요일이 고비라고 했다. 화상으로 인해 살이 붙지 않고 썩어들어가, 뼈를 절단해야 한다고도 했다. 랄프를 손자보다도 아끼는 마음으로 길러왔다. 병원에서는 안락사를 권했지만 가족들은 랄프가 살아서 곁에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눈물을 지었다.

사진=보호자 제공

반면 A 씨는 ‘정당방위’라고 반박했다. A 씨는 “오리를 사냥하기 위해 저수지 쪽으로 향하던 중 여러 차례 개 울음소리를 들었다. 결국 사냥을 포기하고 돌아가려는 찰나 소리가 굉장히 가까이서 들렸고 뒤돌아보니 개가 눈앞에 와있었다. 생명의 위협을 느껴 개를 떨쳐낼 목적으로 발사한 정당방위”라고 변명했다.

경찰은 민가 100m 이내에 총기 사용을 금지하는 야생생물 보호법 위반을 먼저 적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동물보호법 등 추가로 적용할 수 있는 혐의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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