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29일

“엄마 지옥 가” 어린이집 다닌 아이의 충격적인 말… ‘경악’한 원장의 정체는?

경기도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이 아이들에게 특정 종교를 교육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 수사대는 학부모 동의 없이 원아들에게 특정 종교를 교육해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경기 오산시 소재의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자신이 근무하는 어린이집 원아들을 상대로 특정 종교의 교리 내용을 가르치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어린이집에는 1~5세 아동 30여 명이 재원하고 있다. 이 원장이 다니던 교회는 교단 사이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곳이었다.

어린이집서 종교 이단 배운 아이들
오산시 국공립 어린이집 다닌 아이가 ‘지옥, 선악’ 등 배웠다고 이야기 하는 아이들 / YTN 캡처

경찰에 따르면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다녀온 뒤로 ‘죽음’, ‘지옥’, ‘선악’, ‘뱀’ 등의 낯선 단어를 말하기 시작했다. 한 아이는 부모에게 “커피를 많이 마시면 지옥에 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놀란 부모가 “지옥 이야기는 누가 알려줬느냐”라고 묻자 아이는 “원장 선생님이 알려줬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아이는 “선생님이 집에 가서 엄마, 아빠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다”라며 종교 교육을 받은 사실을 부모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어린이집서 종교 이단 배운 아이들
오산시 국공립 어린이집 다닌 아이가 ‘지옥, 선악’ 등 배웠다고 이야기 하는 아이들 / YTN 캡처

이런 아이들의 다소 이상한 모습에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에 찾아가 설명을 요구했고 원장 주도로 종교 교육이 진행된 사실을 파악했다.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도 못했고 설명도 없었다고 학부모들은 전했다.
 
당시 다른 교사들 역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항의했지만 원장의 확고한 철학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원장은 또 다른 어린이집 선생님 한 명과 경기 성남시 소재의 한 교회에 다니고 있고 그 교회는 교단들에서 이단과 사이비 등으로 규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종교 수업을 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아동학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어린이집 내부를 촬영한 폐쇄 회로(CC) 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아동보호 전문기관의 의견도 검토할 방침이다.
 
관리 책임이 있는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A 씨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며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한 뒤 대응하겠다”라고 알렸다.
 
한편 지난 2019년 기준 전국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보육을 받는 아동은 23만여 명으로 조사됐다.
 
아동복지법에 따르면 아동학대를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동학대에는 신체적 학대뿐 아니라 정서적 학대, 성적 학대, 방임, 유기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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