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25일

“어머니는 할로윈이 싫다고 하셨다”

매년 10월 31일은 유령 등 코스튬 분장을 하고 즐기는 세계적인 축제인 ‘핼러윈 데이’다. 오늘날 흔히 떠올리는 할로윈 파티의 모습이 처음 형성된 곳은 미국으로 아이들이 괴물, 마녀 등 사악해 보이는 분장을 하고 “Trick or Treat!(과자 안주면 장난칠거에요)”을 외치는 것이 전형적이다.

대한민국에서는 2000년대 원어민 강사가 많은 지역에서 할로윈 파티를 여는 것이 계기가 되어 점점 퍼지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로는 클럽 등지에서 할로윈에 분장을 한 채 파티를 즐기는 것이 연례행사가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젊은 사람만 즐기는 문화처럼 여기던 할로윈을 앞두고 미취학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핼러윈을 맞아 행사를 여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많아지면서 챙겨야 할 옷, 간식 등 불필요한 소비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각종 맘카페에는 ‘어린이집·유치원 핼러윈 행사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일 년에 한 번뿐인 날을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유치원 할로윈 행사에 나가는 돈이 몇 천 원은 기본이고 몇 만, 몇 십 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큰 지출은 아이들의 ‘의상’이었다. “공주 드레스를 샀다”, “마블 히어로 의상을 급히 샀다”, “의상이 너무 비싸다”, “도대체 왜 하는거냐”며 불만이 쏟아졌다.

그러나 의상과 소품을 챙기고 싶지 않아도 자녀가 친구들 사이에서 주눅 들까 어쩔 수 없이 챙긴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스트레스에 핼러윈 행사를 하는 날, 자녀를 아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지 않겠다는 소신을 밝히는 부모도 있다. 물론 할로윈을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답답한 코로나 시국에 놀이처럼 즐기는 행사로써 긍정적으로 볼 여지도 많다.

일 년에 단 하루뿐인 ‘할로윈’이 내 아이 주눅 들까 불필요한 지출을 하는 스트레스 없이, 부모도 아이들도 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될 방법을 함께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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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기자
bekobongpo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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