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30일

아내 유방암에 폐업한 동네 마트에 “주민들이 ‘돈쭐!’ 나섰다”

경기도 용인시에 한 마트를 운영하던 부부가 아내의 유방암 말기 판정으로 유일한 생계수단이었던 마트를 폐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에 지역 맘 카페 회원들이 폐업하기 전 마트에 남은 물건을 구매해 마트 주인을 돕자며 ‘돈쭐’(돈으로 혼쭐을 내는 것)에 나섰다.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 지역의 맘 카페에는 ‘폐업을 앞둔 마트 사장님을 위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마트를 운영하던 부부의 아내가 몇 달 전 암 말기 판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마트를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는 내용이었다.

작성자는 “사정이 너무 마음 아프다. 남편분께서 생업으로 계속 운영하려 했지만 집에 혼자 남아 있는 초등학생 4학년 자녀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커져 아이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무 계획 없이 폐업하신다고 한다”라며 사연을 전했다.

폐업 마트 사장 울린 엄마들 '돈쭐'
아내 유방암에 폐업한 마트/ 사진=맘카페

이어 “지금 남편분의 소원은 폐업 전까지 반품 불가 상품들을 비롯해 가게 내 물품들을 가능한 한 많이 파는 것”이라고 알렸다.

맘 카페 운영진은 작성자 글을 공지로 띄웠고, 이를 본 맘 카페 회원들은 곧장 장을 보러 A 마트로 향했다. 사연이 처음 올라온 24일부터 26일 오전 8시까지 맘 카페에는 A 마트 쇼핑 인증샷 게시물이 약 70여 개가 올라왔다.

폐업 마트 사장 울린 엄마들 '돈쭐'
아내 유방암에 폐업한 마트/ 사진=맘카페

또 ‘마트 재고 상황’도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돈쭐 내러 온 맘 카페 회원들 덕분에 진열대 텅텅 비어가고 있었다.

A 마트에서 구매한 물품들을 보육원에 기부했다는 훈훈한 인증글도 올라왔다. 맘 카페 회원 B 씨는 이날 “마트에서 구입해 보육원에 기부하자는 아이디어에 몇몇 분들이 바로 연락을 주셨다. 조금 전 보육원에 물품 전달드리고 왔다. 아이들이 35명 있고 그중 유아가 10명이라고 하더라”라는 글과 함께 A 마트에서 산 물품과 62만 원짜리 영수증 사진을 올렸다.

폐업 마트 사장 울린 엄마들 '돈쭐'
아내 유방암에 폐업한 마트/ 사진=맘카페

또 다른 회원 C 씨는 “많은 분들이 소식 듣고 오셔서인지 매장 내부가 분주했다. 그럼에도 사장님은 너무 친절하셨다. 마음 따뜻한 소식에 저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 다녀왔는데 제 작은 마음이 부끄럽게 느껴질 만큼 너무나 큰 위로와 감사의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서로 도와 사는 게 본래 사는 모습이다”, “희망 잃지 마시고 아내분도 완치되셨다는 기적 같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어요”, “따뜻하다. 이런 뉴스 좋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그래도 아직 살만한 세상이다”, “가까우면 나도 동참하고 싶다”, “이런 게 인류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