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25일

스스로 손가락 3개 절단하고 1년 반 ‘감옥살이’ 확정된 한 남자의 처참한 사연

한 남성이 보험금을 목적으로 스스로 손가락을 잘라 4억 2000만 원을 청구했지만 끝내 받아내지 못하고 1년 6개월간의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6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보험금을 목적으로 스스로 손가락을 자른 남성 A씨는 친구 B씨의 보험사기 행각을 보고 이런 끔찍한 계획을 꾸며냈다.

A씨의 보험사기 행각은 일반 보편적인 보험사기 수법과는 다르게 매달 과도한 보험비를 지출한 케이스였다.

앞서 B씨는 2014년 12월 무렵 손가락이 잘렸을 때 손가락 개 당 1억 원씩 최대 10억 원까지 지급되는 보험과 상해 보험 등 3가지의 보험에 가입했다. 벌금을 납부하지 못해 지명수배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보험료만은 매달 40만 원씩을 냈다.

계속해서 B씨는 근로복지공단의 산재 보험금도 노렸다. B씨는 A씨에게 “보험사기에 성공하면 보험금 1억 원을 주겠다”며 “네 가게 명의로 산재 보험에 가입해 달라”고 부탁한 뒤 생선 가게 종업원으로 위장 취업했다.

B씨는 2015년 1월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의 손가락을 스스로 잘라냈다. 이후 B씨는 보험사에 “생선 가게 가판대에서 생선 절단용 칼로 명태를 손질하다 손가락 4개가 잘렸다”며 보험금을 청구했다. 증인으로는 A씨가 나섰다. 그렇게 B씨는 보험금으로 총 3억 4715만 원을 받아 챙겼다.

또한 근로복지공단에서도 매달 연금 31만 원 등을 받아 냈다.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이들의 욕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B씨의 성공을 곁에서 지켜본 A씨는 같은 범죄를 꾸며냈다. A씨는 어려운 형편임에도 9개의 보험을 들었다. 월 보험료만 114만 원이 나왔다. 그 이유로 지인들에게까지 손을 벌려야 했다.

A씨는 2016년 11월 냉동창고에서 전기 절단기를 이용해 왼쪽 손가락 3개를 고의로 잘라냈다. 그 후 보험사에 “얼린 생선을 손질하다 손가락이 잘렸다”며 보험금 4억 2000만 원을 청구했다.

하지만 이 사기행각은 곧 KB손해보험 보험사기특별조사팀(SIU)에 의해 탄로나고 말았다. SIU는 A씨의 의료기록과 사고 상황 등을 통해 감정 받았고 ‘고의 절단’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지난해 5월 대구지법 형사1단독 이호철 부장판사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상 보험사기,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거짓 수급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의 보험사기 행각이 적발되며 앞서 B씨의 보험사기 행각도 들통났다. A씨와 마찬가지로 손가락 절단 부위가 일직선상에 있지 않다는 게 근거가 됐다.

잘못된 칼질 한 번에 손가락이 잘렸다면 절단면이 일직선상이어야 하는데 길이가 다른 건 몇 차례에 걸쳐 절단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꼬리가 잡힌 두 사람은 결국 2018년 보험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됐다. 이들은 재판에서 고의가 아닌 사고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지난해 6월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1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이 계획적이고 범행 동기나 수단 및 규모보다 죄질이 좋지 않다”며 양형 사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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