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27일

‘젊은 삼성’ 만들기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파격적 인사제도 개편안 발표

29일 삼성전자가 부사장과 전무 등 임원 직급을 통합하고, ‘직급별 체류기간’을 폐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최근 미국 출장을 계기로 대외 행보에 시동을 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부 혁신에도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식 유연한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을 지향’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이번 개편안의 주요 골자는 ◆ 직급별 표준체류연한 폐지 ◆ 거점 오피스 설치 ◆ 고성과자 10% 제외, 절대평가 도입 ◆ 동료평가 추가로 기존 평가방식 단점 보완 ◆ 직원간 호칭 ‘프로’로 통일으로 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직원 직급단계는 CL(Career Level) 4단계(CL1∼CL4)로 돼 있는데, 승격하기 위해선 8∼10년의 기간을 채워야 했다. 이번 개편안에서는 이를 폐지하는 대신 성과와 전문성을 검증하는 ‘승격세션’을 도입했다. 이에 더해 임원 직급에서도 부사장, 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해 직급 단계를 축소했다. 30대 임원, 40대 CEO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또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거점 지역에 공유 오피스를 설치하고, 카페나 도서관형 사내 자율근무존을 마련하는 등 ‘워크 프롬 애니웨어(어디서든 일한다)’ 정책을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평가 방식에도 변화를 줘 기존의 엄격한 상대평가에서 벗어나 ‘절대평가’를 도입하여 부서 내 경쟁을 완화하는 한편, 임직원 간 협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내에는 평가등급별 정해진 비율이 있어 상위권 내에 들기 위한 고과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다만 고성과자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할 예정이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평가해왔던 기존 고과 평가에서 벗어나 동료들 간 평가를 반영하는 ‘동료평가제’도 추가된다. 이는 단편적 시선에 그칠 수 있는 상하 평가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제도 개편을 계기로 위계를 드러낼 수 있는 직급이나 사번은 내부 통신망에 노출하지 않기로 했다. 임원을 제외한 직원 호칭은 프로로 통일하며 외부와 만날 때 사용하는 명함 등에 직급을 기입하지 않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자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다음 달 초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인사 개편안의 취지를 고려해 파격적인 임원 승진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vatar photo
이유리 기자
bekobongpol@daum.net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