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29일

삶의 마지막 순간, 새 생명 선물하고 떠난 5살 아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5세 여자아이가 장기 기증으로 다른 환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일 전소율(5) 양이 지난달 28일 서울대병원에서 심장과 좌우 신장을 환자 3명에게 기증한 뒤 숨졌다고 밝혔다.

소율양은 지난 2019년 키즈카페에서 놀다가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고, 뇌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된 상태에서 2년간 집에서 투병 생활을 했다.

소율양은 투병 생활 기간 코를 통해 음식물을 투입해 오다가 위로 직접 튜브를 연결하는 수술을 앞두고 갑자기 심정지가 왔고, 이후 뇌사 상태를 판정 받았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소율양은 결혼 3년만에 기적처럼 찾아온 아이였다. 노는 것을 좋아했던 소율양은 놀이터에서 2-3시간을 놀 정도로 활동적이었다. 특히 그네를 타면서 꺄르르 웃어대던 명랑한 아이였다.

소율양의 투병 기간 중 소율양의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소율양의 아버지는 홀로 24시간 소율양을 간호하면서도, 중증장애아 국가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도 없었다. 다만 회사는 이런 사실을 알고 배려해, 소율양의 아버지는 직장을 잃지 않고 소율양을 돌볼 수 있었다.

소율양의 아버지는 “소율이가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 이대로 한 줌의 재가 되는 것보다는, 심장이 기증되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다” 며 기증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가 살아있는 동안은 소율이의 심장도 살아있는 것이라 생각하니 많은 위안이 된다”고 전했다.

기증원 측은 장기 기증으로 3명의 아이를 살렸으며, 기증을 결정한 유가족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최근 어린이들의 계속되는 기증으로 마음 한 켠이 무겁다. 또한 소율이 이야기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층을 구제할 제도 마련도 시급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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