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26일

“누가 케이지 열어 준 흔적 있다”…용인 곰 농장서 또 반달가슴곰 5마리 탈출

8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일대에 ‘곰 탈출로 인한 입산 금지’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부착된 가운데 마을길을 지나다니는 주민이 보이지 않아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2021.7.8. [사진=뉴시스]

지난 7월 사육곰이 탈출해 농장주가 구속된 경기 용인시 농장에서 넉 달 만에 또 다시 곰 5마리가 탈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육곰 포획에 나선 포수들은 케이지(철망우리) 인근에서 평소 보이지 않던 사료가 발견되고, 자물쇠가 열려져 있는 등 외부인 침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2일 용인시와 야생생물관리협회 용인지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천리 곰 사육농장에서 곰 5마리가 탈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는 사육곰이 탈출한 농장에 위치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곰을 발견한 주민이 마을이장에게 이를 알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마을이장은 관할 읍사무소에 이러한 내용을 전달했고, 이를 넘겨받은 용인시는 용인동부경찰서와 소방당국에 통보했다.

지자체와 경찰, 소방당국 등은 사육곰 농장주 구속 이후로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해당 농가를 관리 중이던 야생생물관리협회 용인지회 소속 유해동물포수단과 함께 케이지(철망우리)를 이탈한 사육곰 5마리 포획에 나섰다.

일단 포획단은 해당 농가 근처에 있던 사육곰 2마리를 사료로 유인해 케이지 안으로 다시 복귀시켰고, 농가 인근을 배회 중이던 다른 1마리에 대해선 마취총을 쐈지만 아직 마취가 덜 이뤄져 안전한 포획을 위해 곰 상태를 지켜보며 대기 중이다.

반달가슴곰 어미와 새끼 [사진=네이버 지식백과]

포획단에 따르면 이날 탈출한 사육곰은 태어난 지 3~5년 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잡힌 사육곰 2마리는 70~80kg 가량으로 암수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남은 2마리는 농가 아래 산 쪽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포획단이 추적 중이다.

다만 평소 사료를 먹고 키우던 사육곰으로서 탈출한 곰 2마리가 인근 마을로 내려가 주민을 해칠 위험은 낮은 것으로 포획단은 보고 있다.

이날 사육곰 포획에 투입된 포수들은 “누가 케이지 문을 열어준 흔적이 있다”고 외부인 침입 흔적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농장은 지난 10월 이곳을 관리하던 농장주가 구속된 이후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야생생물관리협회 용인지회 소속 유해동물포수단이 관리하고 있다. 포수단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5시 등 2차례에 걸쳐 사육곰 사료를 주고 있다.

그런데 이날 사육곰 포획에 나선 포수들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우리가 주는 사료가 아닌 다른 사료(염소 사료)가 케이지 근처에 놓여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케이지에서 곰이 탈출하지 못 하도록 출입문에 비밀번호를 맞춰야 열리는 자물쇠를 걸어뒀는데 신고를 받고 왔을 때 출입문이 열려져 있던 상태였다고 포수들은 설명했다.

현재 이 농장에는 이날 케이지를 빠져나간 사육곰 5마리를 포함해 총 16마리를 보호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동물보호법 위반,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농장주 A씨를 구속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곰이 어떤 과정을 거쳐 탈출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범죄 혐의점이 나오면 수사 착수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bekobongpo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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