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7월 02일

밀린 월급 요구하자 ‘동전 9만 개’ 기름 테러 한 사장의 최후

회사를 퇴사한 직원이 월급 미지급으로 당국에 신고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동전 테러를 저지른 업주가 미국 노동부로부터 고발당했다.
 
지난 9일 현지 시간 미 노동부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틀랜타 남쪽 피치트리 시티에 있는 자동차 정비업체의 대표 마일스 워커는 공정근로기준법(FLSA) 위반 혐의로 지난달 30일 조지아주 연방 북부지방법원에 기소됐다.
 
고급차 정비업체인 ‘오케이 워커 오토웍스’를 운영하는 워커는 자신과 불화를 겪다 퇴사한 안드레아스 플래튼이 지난해 1월 26일 노동부에 915달러(약 110만 원)의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신고한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플래튼 여자친구 올리비아 옥슬리 인스타그램

플래튼은 퇴사한 지 3개월이 지나도록 마지막 달의 월급을 받지 못했고, 그는 워커에게 연락했지만 오히려 “당신이 일찍 퇴사하는 바람에 손해가 컸다”며 화를 내 신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노동부는 소장에 적힌 내용에 따르면 이튿날 노동부 직원을 전화를 받고 신고 사실을 알게 된 워커는 “어떻게 하면 그(플래튼)가 역겨운 사람이란 점을 깨닫게 할 수 있을까. 난 1센트 짜리 동전이 많다. 이걸 사용해야겠다”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플래튼 여자친구 올리비아 옥슬리 인스타그램

워커는 결국 같은 해 3월 12일 플래튼의 집을 찾아갔고 그의 집 앞 차도에 차량용 오일에 적신 9만 1500개의 동전 더미를 쌓아두고 급여명세서를 넣은 봉투에는 “X 먹어라”라는 심한 욕설도 적었다.
 
플래튼은 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수많은 동전을 일일이 닦는 데 7시간이나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플래튼 여자친구 올리비아 옥슬리 인스타그램

이 사연은 플래튼의 여자친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널리 알려졌다. 그의 여자친구는 “사장은 플래튼이 일찍 퇴사해 가게에 손해를 끼쳤다며 마지막 월급을 보내길 거부했다. 플래튼이 변호사를 선임하겠다는 말을 하자마자 이런 짓을 저질렀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워커는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동전으로 줬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월급을 지급했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노동부는 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신고한 옛 직원에게 ‘동전 테러’를 저지른 워커의 행동이 연방 공정근로기준법상 금지된 보복 행위라고 간주했다.
 
또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진 뒤 워커가 회사 홈페이지에 플래튼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노동부는 판단했다.

미국 동전=픽사베이

노동부 임금·근로시간국의 스티븐 살라사르 애틀랜타 지국장은 “근로자가 노동부와 대화하는 것은 법률상 보장된 행동이다. 노동자는 괴롭힘이나 협박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임금을 받고, 직장 내 권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자격이 있다”라고 당부했다.
 
이번 고발과 관련해 NYT에서 플래튼은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게 돼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는 워커가 다른 직원들의 초과근무 수당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 밀린 수당과 손해배상금을 합쳐 3만 6971달러(약 4451만 원)를 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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