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30일

무고한 시민 폭행하고 테이저건 쏜 경찰… “범인인 줄 미안”

강력 범죄 용의자를 추적하던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용의자로 오인해 테이저건을 쏘고 수갑까지 채우며 체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지난 6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전날 국민신문고에 ‘일반인에게 무차별적 테이저건을 쏘며 제압한 형사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경찰에게 테이저건을 맞은 30대 남성 A 씨의 아내라고 밝힌 작성자 B 씨는 “다수의 경찰이 남편의 목을 조르고 발로 차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한 뒤, 테이저건을 쏘며 제압했다”라고 주장했다.

유튜브 ‘부산일보’

B 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4월 25일 오후 11시 50분쯤 부산역 역사 내에서 외국인 강력 범죄 용의자를 추적하던 10여 명의 경찰이 A 씨를 용의자로 오인해 제압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경찰은 용의자와 아무런 관련 없는 A 씨를 뒤에서 갑자기 덮친 뒤,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아울러 피의자를 체포할 때 기본적인 권리에 대해 알려주는 ‘미란다 원칙’조차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경찰들은 전북 완주 경찰서 소속 경찰과 공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부산경찰청 소속 경찰들로, 전북지역에서 흉기를 들고 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는 외국인 용의자를 쫓고 있었다. 당시 10일간 용의자를 장기 추적하던 중 부산에 용의자가 숨어 있다는 첩보를 받고 검거하기 위해 부산역에서 잠복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부산일보’

경찰은 당시 부산역에 도착한 열차에서 내린 A 씨를 용의자로 오인하고 뒤에서 덮쳤다. 경찰 10여 명이 합세해 A 씨의 목을 조르고 발로 밟는 등 폭행하며 팔과 하복부 등에 테이저건을 쏴 기절시킨 후 뒤로 수갑을 채웠다.

유튜브 ‘부산일보’

몇 분 후 정신을 차린 A 씨가 “왜 이러시냐, 살려달라”라고 말하자 경찰은 A 씨가 자신들이 쫓던 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제서야 신분증을 요구했다. 경찰은 A 씨의 신분증을 확인하고는 “미안하다”라는 한 마디만 남기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당시 부산역에 설치된 CCTV 영상에는 경찰이 A 씨의 목덜미를 잡자 놀라 빠져나가려던 A 씨를 7명의 경찰이 둘러싸고 발로 밟는 등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유튜브 ‘부산일보’

이 사건으로 A 씨는 코 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 진단을 받고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당시 충격으로 지금까지 정신과 상담을 받는 등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할 계획 중이다.
 
A 씨는 “잘못한 일도 없이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는데, 다음날 몇 차례 연락 온 것 이외 이후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 이후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불안 증세가 나타나고 발작을 일으키는 등 트라우마가 남게 됐다”라고 호소했다.

유튜브 ‘부산일보’

이어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최소한의 인권 보호도 없이 폭행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나 같은 무고한 피해자가 더 많을까 우려스럽다. 합의할 생각은 없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인상착의만 보고 용의자로 오인해 생긴 일로 피해자가 도주하려는 것으로 판단해 테이저건을 사용했다. 피해자 신원 확인 후 현장에서 사과는 했고, 피해자가 원한다면 피해를 보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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