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30일

“딱 3년 정도 일하면 사명감 사라져”→현직 경찰이 밝혔다! 이유는?

최근 발생한 인천 흉기 난동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의 부실 대응이 논란인 가운데 경찰청 소속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딱 3년 정도 일하면 사명감은 사라지고 다 똑같아진다”라고 밝힌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사명감 가진 경찰이 점점 사라지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는 자신이 회사 이메일로 본인 인증을 거쳐야만 게시판에 글을 작성할 수 있다. 작성자 A 씨의 근무지는 경찰청으로 나와 있다.

사건과 관련 없는 사진=픽사베이

이 글의 작성자 A 씨는 “이 조직은 중앙 경찰 학교에서 사명감을 갖고 돌아와도 딱 3년 정도 일하면 사라지고 다 똑같아진다”라며 “내부 게시판에 하나하나 올라오는 판례를 보면 적극적으로 사명감을 지니고 일했던 직원이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A 씨는 해당 글에서 실제 판례를 나열했다. A 씨에 따르면 한 경찰이 가게에서 난동 부리던 취객을 제압했는데 가해자가 다친 데 대해 5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또 A 씨는 “가정 폭력 현장 신고에 적극적으로 집 안에 들어가 내부를 확인 하려던 직원이 뺨을 맞았다. 이에 공무 집행 방해죄로 체포했는데 법원에서 무죄가 나왔다. 이유는 부당한 주거 침입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럼 그냥 확인하지 않고 나왔어야 하냐”라고 반문했다.

사건과 관련 없는 사진=픽사베이

이 밖에도 교통 단속 중 신분증을 뺏으려 달려들어 제압하는 과정에서 (상대가) 다쳤는데 경찰이 4억 원을 배상하는 판결이 있었으며, 무면허 오토바이 운전자를 쫓다가 사고 나자 ‘무리한 추격’이라며 징계한 사례도 있었다고 했다.

A 씨는 “(경찰 내부에서) 다음부터 오토바이는 무리하게 추격하다 사고 내지 말고 그냥 두라고 했다”라며 “적극적으로 일하다 소송 당하면 하나도 보호해 주지 않는 조직”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A 씨는 자신이 직접 겪은 부당한 경험에 대해 언급했다. A 씨는 “나만 해도 불과 며칠 전 ‘술 마셨는데 집에 데려다 주지 않았다’는 민원이 들어왔는데 이에 답장하라는 조직을 보고 또 한 번 어이가 없었다”면서 “이 조직은 정말 각자 도생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계처럼 일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사건과 관련 없는 사진=픽사베이

경찰청 직원으로 보이는 누리꾼들은 이 글에 공감하며 “경찰관 개개인이 공정한 법 집행을 하기 위해 너무 많은 제약과 책임이 있다. 이것은 경찰 조직에서 든든하게 뒤받쳐줘야 실현이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이 글에 일부 누리꾼들은 “경찰관은 대부분 열심히 일한다”, “위급한 상황에 실탄을 쏴도 징계 내리지 않는다면 경찰이 도망가는 일은 없을 듯”, “판사가 범죄 현장을 모른다”, “범죄가 총 쏴서 검거하니 형사 책임은 없지만 민사 책임은 있다고 치료비 물어주라는 판결하는데 경찰이 뭘 할 수 있겠냐”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경찰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보였다.

사건과 관련 없는 사진=픽사베이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권한을 준다고 사명감이 살아나진 않는다”, “스스로 경찰 개선을 위해 노력해 보기는 했냐”, “바뀌어야 하는 문제인 건 맞지만 인천에서 범인 두고 도망간 건 옹호할 수 없다”, “영장이 기각돼 오히려 고소 고발장을 받더라도 더 강력하게 형을 집행해야 경찰이지, 고소, 고발 당했다고 해야 할 일은 안 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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