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5월 18일

사람 몸에서 뛰는 ‘돼지 심장’…깜짝 놀랄 수술이 드디어 성공했다

미국에서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최초로 성공했다.

지난 7일 메릴랜드대학교 메디컬센터의 의사들이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했다. 수술을 통해 심장 이식을 받은 환자는 현재 회복 중이다.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심장질환자로 인체 장기를 이식받지 못해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태였고, 사전에 해당 수술에 동의한 상태였다.

메릴랜드대 의료센터 의료진이 시한부 환자 데이비드 베넷(57)에게 돼지 심장 이식 수술 중인 모습 [사진=AFP]

수술의 성공여부를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지만, 현재까지 환자는 거부 반응 없이 순조롭게 회복 중이다.

메릴랜드대 의사들은 이번 이종간 이식 수술( xenotransplantation)은 유전적으로 유전자 수정을 거친 동물의 장기가 인체에서도 즉각적인 거부 반응 없이 기능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번 장기 이식에 사용된 돼지 심장은 유전자 조작을 거쳤다. 인간 면역체계에 즉각적인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인 돼지 장기의 당 성분을 모두 제거한 것이다.

이식용 장기를 생산하는 유전자 조작 돼지 [사진= The Scientist Magazine]

심장 이식을 받은 환자 데이비드 베네트(57)는 이번 실험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죽음을 앞두고 인간의 심장을 이식 받을 자격이나 순서가 되지 않아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그의 아들이 AP기자에게 말했다.

베네트도 수술 하루 전 날 입장을 발표, “죽느냐 이번 이식수술을 하느냐였다. 나는 살고 싶었다. 너무도 막연한 시도이긴 하지만, 내 마지막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식 수술을 마친 데이비드 베넷(오른쪽)과 바틀리 P 그리피스 박사 (왼쪽) [EPA 연합뉴스]

동물 장기의 인체 이식은 의학계의 오랜 연구 대상이었다. 기증되는 인체 장기의 수가 너무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동물장기 이식 수술은 이전에 모두 실패했다. 주로 환자의 인체가 동물장기에 대해 즉각적으로 거부반응을 보인 탓이다 .

이종간 이식수술 실험을 감독하는 미 식품의약청(FDA)는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선택이 없는 긴박한 사정을 인정해 이번 수술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바틀리 P 그리피스 박사는 “이번 수술로 장기 부족 문제 해결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조심스럽지만 이 수술이 앞으로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bekobongpo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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