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30일

대만 국회의원 “남친이 감금해 목 조르고 폭행” 피해 폭로

대만의 한 여성 국회의원이 자신의 애인으로부터 데이트 폭행을 당한 사실을 공개해 대만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지난 1일 대만 EBC 등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 가오 자위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입법원(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데이트 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가오 위원은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나쁜 사람들도 많다. 제게 잘해줬던 남자친구가 그럴 줄 몰랐다는 것이 너무 바보 같다. 다른 피해자들도 참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라”라고 말했다.

대만 국회의원, 남친에게 데이트 폭력 당해 폭로/사진=EBC

지난달 11일 가오 위원은 산베이 직할시의 한 호텔에서 이틀 동안 감금된 채 남자친구 린 모 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가오 위원에 따르면 애인 린 씨가 목을 조르고 온몸을 폭행했다. 실제 가오 위원 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눈, 입술, 뺨 등 얼굴 부위에 멍과 상처가 났고 팔 안쪽에 시퍼런 멍이 들고 양 무릎이 까지는 등 몸 여러 곳에도 상처를 입었다.

대만 국회의원, 남친에게 데이트 폭력 당해 폭로/사진=가오자위 의원실

이 같은 일은 린 씨가 가오 위원이 전 남자친구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을 본 후 격분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을 당한 초반 가오 위원은 바로 신고하지 못했다. 린 씨가 “데이트 폭력 사실을 발설할 경우 신체 사진을 유포하겠다”라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말을 거역할 경우 청부살해하겠다는 위협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오 위원은 눈물을 보이며 “소위 말하는 인간의 가장 어둡고 공포스러운 면을 봤다. 내가 마지막 피해자였으면 좋겠다”라며 덧붙였다.

대만 국회의원, 남친에게 데이트 폭력 당해 폭로/사진=가오자위 의원실

이후 가오 위원은 지난달 30일 변호사를 대동하고 이 같은 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린 씨를 불법 구금 등 4개의 혐의를 적용해 1일 오전 1시 긴급 체포했다. 조사 결과 린 씨의 휴대전화에서는 가오 의원의 신체 말고도 다른 여성 4명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사진도 발견됐다.

가오 의원의 피해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 최초 여성 총통인 차이잉원 총통은 전화로 가오 위원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폭력행위를 엄중히 규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튜브 ‘M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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