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25일

대구 호텔서 발레 맡겼다가 도난당해 폐차 직전인 차량, 합의금으로 100만 원?

대구의 한 호텔을 방문한 고객이 발레파킹을 맡겼으나, 도난당한 뒤 훼손된 차를 돌려받게 됐다. 이에 호텔 측은 합의금으로 턱없이 부족한 금액을 제시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대구 동성로의 한 호텔을 이용했다가 차를 폐차 처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글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달 26일 개인 사유로 대구를 방문했다가 오후 8시 30분경 호텔에 도착해 발레파킹을 맡겼다. 당시 피해자가 “직접 차를 뺄 테니 전화해달라”라고 요청했지만, 직원은 “차 키를 프런트에 맡기셔라. 앞차가 곧 있으면 나간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피해자는 프런트 지배인에게 차 키를 맡겼고, 다음날 오전 10시 40분경 피해자는 전화 한 통을 받게 됐다.

전화를 받은 그는 “차가 도난됐다더라. 1층으로 내려가 보니 경찰 다섯 분이 호텔 CCTV를 확인하고 있었다”라면서 “호텔 측에서 손님들 차 키를 전부 프런트 위에 방치해두고 자리를 비웠다”라고 밝혔다.

그사이 한 외국인이 외부에서 출입한 정황이 발견됐고, 차 키 하나를 훔쳐 차를 타고 달아났다. 외국인이 훔친 차는 피해자의 차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주하던 외국인은 두 차례 사고를 냈고, 뺑소니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었다. 피해자의 차량은 이미 심각하게 훼손됐으며 에어백이 터지는 등 폐차 직전의 상태였다.

피해자는 “처음엔 ‘모두 배상해 주겠다’던 호텔이 이틀 만에 ‘못 해주겠다’고 연락이 왔다”라며 “‘자차 보험으로 차를 수리하고 해당 수리비만 주겠다’고 했다. ‘반파된 차의 감가액도, 그동안 타고 다닐 렌트 비용도 못 해준다’더라”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호텔 측의 분실, 관리 미흡으로 일어난 일이면서 본인들이 더 피해자라고 얘기한다”라며 “내 차는 2020년 5월식 신차이자 무사고 차량이었다. 하루아침에 호텔 측 부주의로 재산이 날아갔다”라고 호소했다.

결국 피해자는 호텔과 합의 끝에 구상권 행사 및 피해 보상금으로 450만 원을 지급받기로 결정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그러나 호텔 대표는 “450만 원에 전체 합의가 되는 줄 알았는데 보험사에서 별도로 구상권 청구가 들어오니 합의를 해줄 수 없다”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그러면서 “100만 원 정도면 합의금을 지급해 드릴 용의가 있으니 생각해 보고 연락해달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는 “4000만 원짜리 차를 누가 450만 원에 합의해 주겠냐. 합의금도 받지 않았는데 합의서 먼저 보내달라더라”라며 “돌아오는 건 ‘죄송합니다’라는 말뿐이었다. 내가 재촉하니 ‘법적 판결 나는 대로 주겠다’고 하더라. 손해 보면 어떠냐는 식”이라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현재 택시를 이용해 출퇴근 중이다. 사고 이후 견인도 사비로 했다”라며 “다른 소비자들이 이 호텔을 이용하면서 피해 보지 않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관리도 못 할 거면서 무슨 발레파킹이냐”, “호텔이 피해자라니 뻔뻔하다”, “호텔은 억울하면 외국인한테 따져야지”, “호텔 대처 어이없다”, “말이 안 통하는 호텔”, “450만 원이면 차 수리비도 안 나온다”, “저 정도면 새 차 뽑아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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