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25일

‘뇌출혈 증세’ 입양아, 졸피뎀 먹여 친아들 생일여행 데려가 ‘사망’

뇌출혈 증상을 보이는 3세 입양아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수면제를 먹인 뒤 친아들의 생일 여행에 데려갔다가 숨지게 한 부모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 11부(정지선 부정 판사) 판결에 따르면 지난 3일 입양한 아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아동학대방지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어머니 A 씨(38)에게 징역 5년, 아버지 B 씨(34)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 씨와 B 씨에게 각각 80시간과 5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할 것도 명령했다.

2007년 결혼한 A 씨 부부는 친자녀 2명 외에 2015년 아이 1명을 입양했고 2016년에는 C 군을 입양해 함께 키워왔다.

사건이 발생한 2019년 4월 13일 입양해 키우던 당시 3세였던 막내아들 C 군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뇌출혈 증상을 보였지만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고 가족여행을 떠났다. 당시 머리를 다친 C 군은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음식도 먹지 못한 채 40도의 고열과 발작 증세를 보였다.

그러자 부부는 인터넷을 통해 ‘아기 발작 시 응급처치 방법’하고 ‘뇌출혈 증상’ 등을 검색했다. 막내아들의 증상이 응급처치가 필요한 뇌출혈이라는 것을 부부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뇌출혈 증세 입양아 '졸피뎀' 먹고 사망
뇌출혈 증세 입양아 ‘졸피뎀’ 먹고 사망 / 사진-구글이미지

하지만 A 씨 부부는 C 군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다음날 오전 5시 50분쯤 “가족 여행을 가자”라며 C 군에게 수면제인 졸피뎀을 먹인 채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경남 진주로 예약한 호텔로 여행을 떠났다. 이날은 친아들인 첫째의 생일이었다. 또 부부는 의식이 없는 C 군을 차에 태우고 다른 자녀들과 함께 수 시간을 이동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픈 C 군을 40여 분 정도 혼자 차 안에 방치했다.

이날 오후 4시 45분쯤 호텔에 도착한 부부는 의식이 없는 C 군을 이불에 감싸 계단으로 9층 객실까지 갔다. 수면제를 먹은 C 군은 호텔에 도착한 후에도 계속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누워만 있었다. 그럼에도 A 씨 부부는 그런 C 군을 온종일 객실에 방치하며 나머지 아이들과 호텔 및 주변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러다 오후 8시 30분쯤 C 군이 호흡이 없는 상태라는 사실을 알아챈 부부는 그제야 119에 신고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C 군은 경막하 출혈, 뇌 멍 및 뇌부종 등 머리 부위 손상으로 그날 밤 결국 숨졌다.

경찰은 C 군의 뇌출혈 원인이 부부의 학대로 판단해 수사를 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드러나지 않았다.

뇌출형 증세 입양아 수면제 사망
사건과 관련 없는 사진/사진=픽사베이

A 씨는 C 군이 숨지기 1년 전인 2018년 2월부터 4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유독 입양한 두 아이에게만 신체적 폭행을 가했다.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는데 카메라를 쳐다봤다는 등 사소한 이유로 고작 만 3살, 2살 아이들에게 손을 댄 것으로 조사됐다.

법원은 입양한 아들들에 대한 폭행은 인정하면서도 C 군을 숨지게 한 머리 부상은 폭행으로 인한 것이라고 볼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아이들을 입양하면서 가정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소명을 가지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양육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만 2살, 3살밖에 되지 않은 양아들들을 얼굴과 팔 등을 때리고 밀쳐 넘어지게 하는 등 폭행하여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하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C 군의 위중함을 알면서도 28시간 이상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28시간 이상 피해자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임의로 졸피뎀을 먹여 유기. 방임해 결국 생명을 잃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죄책이 매우 중하다”라고 밝혔다.

뇌출혈 증세 입양아 졸피뎀 먹여 방치해 사망케 한 부부 / JT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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