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26일

끝까지 지켰는데… 토네이도에 ‘가장 어린 희생자’ 생후 2개월 여아

미국 켄터키를 강타한 토네이도에 최연소 희생자가 발생했다.
 
14일 미국 NBC 뉴스는 토네이도에 휩쓸려 머리를 다친 생후 2개월 아기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아기는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 중 가장 어린 희생자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기의 부모는 “13일 아침 딸이 세상을 떠났다. 이게 현실이 맞는 건가 모르겠다”라고 비통함을 드러냈다.

더글러스 쿤 /Douglas N Jackie Koon 페이스북

지난 10일 밤, 사상 최악의 토네이도가 켄터키 작은 마을 도슨 스프링스를 덮쳤다. 토네이도가 상륙하자 아기의 아버지인 더글라스 쿤은 일가족은 데리고 욕실로 대피했다. 태어난 지 생후 2개월 된 쿤의 막내딸 오클린과 어린 두 아들은 욕조에 몸을 웅크렸다.
 
쿤과 그의 아내, 장모님은 인간 방패처럼 아이들을 에워쌌다. 체구가 작은 오클린은 카시트까지 동원해 고정했다. 하지만 이내 닥친 토네이도 집 전체가 종잇장처럼 찢겨 나갔고 일가족은 이웃집 저 끝까지 날아갔다.
 
쿤은 “목숨 걸고 아이들을 지키려 했으나, 토네이도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토네이도는 우리 가족을 집어 올려 던져버렸다”라며 한탄했다.

더글러스 쿤 /Douglas N Jackie Koon 페이스북

부서진 이웃집 잔해 속에서 아이들은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쿤은 “아들 한 명은 머리가 찢어졌고 다른 한 명은 상처투성이로 잔해 속에 갇혀 있었다”라고 말했다. 막내딸 오클린은 처음 발견했을 때는 멍이 들어있는 걸 제외하고는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직후 오클린의 상태는 악화됐다.

더글러스 쿤 /Douglas N Jackie Koon 페이스북

현지 언론은 카시트에 탄 상태 그대로 구조된 아기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병원은 12일 목 쪽의 혈관이 손상돼 뇌출혈이 의심된다고 진단했고 오클린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쿤은 “오클린의 머리가 심하게 부었다. 의식을 잃은 딸은 기계에 의존해 겨우 숨을 쉬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한 오클린은 사경을 헤매다 13일 오전 숨졌다. 쿤은 오클린이 숨지기 몇 시간 전에도 SNS를 통해 “내 딸이 꼭 살아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라고 밝혔으나 이내 비극적인 소식을 접하게 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더글러스 쿤 /Douglas N Jackie Koon 페이스북

현지 언론은 사망한 오클린이 이번 토네이도 참사 최연소 희생자라고 설명했다. 켄터키 도슨 스프링스는 이번 토네이도로 마을 전체의 75%가 파괴됐다.
 
또한 도슨 스프링스를 포함해 켄터키 전체에서 최소 7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명단에는 생후 5개월 아기와 4세 유아 등 어린이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일 밤부터 11일 오전까지 켄터키, 테네시, 미시시피,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등 6개 주에서는 최소 37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피해 지역은 무려 402㎞에 달했다. CNN에 따르면 8개 주에서 최소 50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켄터키 당국은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정확한 인명 피해를 파악하기까지는 일주일 이상,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라며 “최소 10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5일 켄터키 도슨 스프링스와 메이필드를 직접 방문해 피해 규모를 파악할 계획이다. 재해 현장을 둘러보고 복구 상황을 보고받은 뒤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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