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27일

쌍둥이에 이어 비난받으며 배구 코트 떠나게 된 ‘김사니’ 전 감독대행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김사니 감독대행이 3경기 만에 결국 사퇴했다. 자신이 ‘영구결번’ 레전드로 남아있는 팀에서 불명예스럽게 떠나며 이후 사실상 재기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2일 한국도로공사전을 앞두고 스스로 사퇴를 발표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코치로도 남지 않고 완전히 팀을 떠나겠단 뜻을 밝혔다.

최근 비난이 거세지자 사퇴라는 카드를 쓸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23일 흥국생명전에서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지 3경기 만이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2014년부터 IBK기업은행에 몸담으며 정규리그 우승 1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를 이끌었다. 구단은 2017년 은퇴하는 김사니의 등번호 9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감독으로서 커리어를 시작하려던 김 대행의 계획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중순 당시 코치였던 김사니 감독대행과 팀의 주장인 조송화 선수가 서남원 전 감독에게 반발해 팀을 무단 이탈했다 구단 설득으로 돌아왔다. 시즌 중 주전 선수와 코치가 팀을 이탈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그런데 IBK 기업은행은 정작 이번 무단이탈 사태의 책임을 서남원 전 감독과 윤재섭 단장에게 물어 동시에 경질했다.

여기에 공석이 된 감독자리에 팀을 무단이탈했던 김사니 코치를 앉혔다. 팀을 떠났던 사건의 당사자가 팀을 이끌게 된 비상식적 결정에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김 대행은 “서남원 감독으로부터 폭언을 들어 나갈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해 서남원 전 감독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 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증거도 없는 일방적인 주장인데다 “나도 쌓아온 업적이 있다”면서 자신의 무단이탈을 정당화해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팬들은 ‘트럭 시위’까지 하며 비난하기 시작했고, 타 팀 감독들은 김 감독대행과 악수하기 거부하는 등 궁지에 내몰렸다. 결국 사퇴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김사니 감독대행도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와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지도자로서 성공을 꿈꾸느라 앞서 쌍둥이 자매의 교훈을 잊었던 것 같다.

김사니 전 감독대행이 향후 한국 여자배구계에 재기하는건 거의 불가능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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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기자
bekobongpo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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