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7월 02일

광역버스 운전기사의 호소, 버스회사의 갑질→“기저귀 차고 9시간 운행?”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기사들이 하루 9시간 넘는 운행에도 제대로 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
 
15일 YTN은 9711번 광역버스 기사 박상욱 씨의 하루를 공개하며 장거리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 기사들의 어려움에 대해 보도했다.
 
장거리 노선이란 운행거리가 60㎞ 이상이거나 운행시간이 240분(4시간) 이상인 노선을 이야기한다. 박상욱 씨가 운전하는 9711번 버스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서울 양재시민의 숲까지 왕복 99.7㎞로 서울을 다니는 장거리 노선버스 중 가장 길다.

기저귀 차고 장거리 운행을 하는 버스 9711번.
장거리 운행을 하는 버스 9711번/YTN ‘제보는Y’ 영상 캡처

보도에 따르면 박상욱 씨가 운행하는 노선은 비교적 차가 적은 오후 시간대에도 4시간이 넘게 걸린다. 하지만 다음 운행 전까지 박상욱 씨에게 주어진 휴식 시간은 고작 28분이다. 이 때문에 박상욱 씨는 화장실을 제때 가기 어려워 기저귀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앉아서 쉴 수 있는 것도 밥을 빨리 먹어서 가능한 것”이라 전했다.
 
고된 업무에 박상욱 씨는 지난 9월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회사를 지방 고용노동청에 신고했다. 8시간 일할 때마다 휴게시간을 1시간을 주도록 한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기저귀 차고 장거리 운행을 하는 버스 9711번.
장거리 운행을 하는 버스 9711번/YTN ‘제보는Y’ 영상 캡처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시간이 4시간인 경우 30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이 8시간인 경우 휴게시간 1시간을 근로시간 중에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업무를 위한 대기는 원칙적으로 휴게시간으로 보지 않는다.
 
휴게시간을 별도로 지정하지 않고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알아서 휴식을 취하기로 합의하였으나 근로자가 업무상 이유로 휴게시간을 사용하지 못한 경우 휴게시간 미부여로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처벌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하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는 것이 박상욱 씨의 주장이다. 그는 “시정 지시를 받은 회사가 내놓은 대책은 출근을 30분 앞당기고, 퇴근은 30분 미루는 게 전부였다”라고 설명했다. 오전엔 첫차 운행 전 30분, 오후엔 막차 운행 후 30분씩을 휴게 시간으로 추가한 것이다.

기저귀 차고 장거리 운행을 하는 버스 9711번.
장거리 운행을 하는 버스 9711번/YTN ‘제보는Y’ 영상 캡처

회사 측은 “지난달부터 노선을 단축해 교통 체증 등 일부 사례 외에는 8시간을 넘지 않는다. 휴게 시간 때문에 운행 횟수가 줄면 서울시에서 받는 재정 지원금이 줄어들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회사와 갈등이 커진 박상욱 씨는 결국 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 고양지청은 근로계약서 등을 점검해 위법은 없는지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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