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25일

공인의 사생활, 알권리냐 사생활 침해냐

대한민국을 한바탕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배우 김선호의 ‘낙태 종용 스캔들’이 2주 가까이 이어지며 온라인 포털을 장악하고 있다. 그사이 수많은 증언과 폭로들이 오갔고, 사건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계속 오르내렸다.

또한, 지난 10월 8일에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의 ‘동료 뒷담화 논란’이 붉어졌고, 보이는 것과 다른 그녀의 사적인 대화 내용에 온 국민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 공인들의 사생활 스캔들. 이러한 사태를 보고 있자니 나는 한 가지 찝찝한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과연 내가 이것들을 꼭 알아야 하는 걸까?’

공인들의 사생활 보도 문제는 오래전부터 논란이 되어 왔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과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해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아직 그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공인의 사생활 보도 기준을 ‘공익성’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 역시 이 주장에 찬성하는 바이지만, ‘공익성’의 모호함은 같은 논란을 되풀이하는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나는 이러한 간극을 좁히기 위해 하루빨리 ‘공익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하며, 앞서 언급한 김선호와 심석희의 스캔들을 비교하면 공익성의 기준에 좀 더 쉽게 설정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김선호 스캔들’을 살펴보면, 사적인 정보가 월등히 많이 보도됐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독자들이 이러한 보도로 얻을 수 있는 공적 이익은 크지 않으며, 오히려 넘쳐나는 사적 정보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반면 심석희 스캔들은 사적 정보보다 공익성이 더 크다. 실제 보도로 인해 ‘최민정과의 고의 충돌 의혹’, ‘승부 조작 의혹’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으며, 불건전한 행위를 폭로해 국민의 알권리 충족한 보도라고 볼 수 있다.

사실 공인의 사생활 침해와 국민의 알권리, 언론의 자유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공인’의 정의와 ‘사적 정보’의 정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언론인들이 스스로 김선호 스캔들식 보도를 지양하고, 심석희 스캔들식 보도를 지향한다면 ‘공익성’의 사회적 합의에 좀 더 빨리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스타들의 가십 뉴스보다 공익성이 짙은 뉴스를 지면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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